2021.09.09. 공평유적전시관 화신백화점
나 : 선생님, 화백화점 가보신 적 있으셨어요?
선생님 : 아뇨, 제가 서울에 1989년도 즘 올라왔으니깐 그때는 이미 백화점이 없어졌을 때였어요.
화신백화점은 1937년 일제강점기 시기 조선사람이 새운 백화점으로 1987년 사라지기 전까지 종로의 렌드마크였다고 합니다.
설립연도를 1937년이라 한 것은 1935년 화신백화점 서관에서 화재가 나 건물이 전소된 후, 1937년 현대식 백화점 건물로 재건 되었는데, 이 시점을 기준으로 한듯 합니다.
당시 화신백화점에 천국의 계단이라 불리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었는데, 백화점 입구부터 옥상 정원까지 쭈욱~~ 이어지는 것으로 ‘천국으로 이어지는 계단’ 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천국의 계단?!
가끔 텔레비전에서 예전 영상을 보여 줄때, 부잣집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는 모습을 봤는데, 장소가 화신백화점이 아니었알까 추측해 봅니다.
서울에는 화신백화점 외에도 동아백화점, 미츠코시백화점, 히라가백화점, 미나카이백화점, 조지아백화점 이 있었습니다. 꽤 많은 백화점들이 있었군요.
1931년 조선일보 기사 중 문장인데, 무슨 말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대강은 알 것 같습니다. ㅎㅎㅎ
‘센시블’, ‘마음에로’, ‘말초신경’ 등 단어만 넣은 상자에서 뽑은 단어들로 만들어낸 문장 같습니다. 당시 말투를 볼 수 있어 재밌었습니다.
모던, 뽀이 와 모던, 껄.
당시의 화신백화점에 추억이 있는 분이라면 잠시 추억에 잠겨 볼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당시 최첨단(?), 하이테크(?) 라이프 스타일을 주도하던 위풍당당 화신백화점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는 것이 믿기지는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없앤다고 결정하면 정말 흔 적도 없이 싹 밀어 버리는 것 같습니다. 상황•여건이 어려웠겠지만 건물의 일부만이라도 남겼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합니다. 그런면에서 보면 당시 건물을 살려둔 명동 신세계백화점 본점이 생각납니다.
화신백화점은 종로의 렌드마크 였다고 하는데, 이렇게 지하 한켠에서 당시의 위엄을 보여주기에는 아쉬움이 남아 글이 삼천포로 빠져버렸습니다.
사라져 가는, 사라진 서울의 역사 한 부분을 재조명 한다는 면에서 의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전시품으로 당시 상류층의 생활문화를 볼 수 있는 점도 재밌었습니다.
다만 화신백화점을 모두 보여주기에는 전시공간이 협소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다음 혹 기회가 있다면 조금 더 규모를 키워, 1930년대 이후 당시 백화점 분위기가 물씬 나는 공간에서 다시 한 번 화신백화점을 보여주는 전시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전시는 내년 3월 20일까지라고 하니, 못 보신 분들은 다녀오시면 좋겠습니다.
- 화신백화점_사라진 종로의 랜드마크
- 2021.07.23.(금) ~ 2022.03.20.(일)
- 공평도시유적전시관
공평도시유적전시관
서울 종로구 우정국로 26 센트로폴리스빌딩 지하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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