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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현장

괴산으로 이끈 《화양서원》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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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연 '노강서원·화양서원', '귤림서원' 출간 | 연합뉴스

한중연 '노강서원·화양서원', '귤림서원' 출간, 박상현기자, 문화뉴스 (송고시간 2020-04-06 07:00)

www.yna.co.kr

 

얼마전이다. 문화재와 더불어 학술을 전담하는 우리 공장 문화부 박상현 기자가 이 기사를 보냈더라. 이건 한국학중앙연구원이 시도하는 한국의 서원 시리즈 일환인데, 앞서 나온 시리즈 중 내가 인상 깊게 본 버전이 남양주 석실서원이었으니, 지금은 휑뎅그레 현장에는 그런 서원이 조선시대에 있다가 대원군에 의한 서원 훼철령으로 싸그리 없어지고 안내판 겨우 하나 남은 그 현장에 대한 궁금증 상당수를 풀었다는 그런 기억이 있다. 

 

문제는 요새는 현장을 떠나니, 저런 소식을 접하기도 쉽지는 아니해서, 우연히, 혹은 부러 찾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다는 점이어니와, 저는 다행히 내가 그 담당 문화부장인 까닭에 용케도 그런 시절 저런 소식을 접하게 되었으니, 그리하여 저 책을 급히 구해서 보았으니, 이럴 적마다 느닷없이 간 김은양이 그립기만 하다. 한중연 홍보를 담당하던 그는 꼬박꼬박 나한테도 이런 책이 나왔다면서 보내주곤 했으니, 무엇보다 이런 데 내가 관심을 아는 친구인 까닭이다. 이런 때일수록 그의 빈자리가 크기만 하다. 

 

 

 


한중연이 시도하는 이 한국의 서원 시리즈는 판형이 포켓본보다는 좀 크고, 우리한테 가장 익숙한 판형인 신국판보다는 작아 휴대에 편한 점이 장점으로 꼽히어니와, 다만 하드카바를 쓰고, 종이질이 번들거리려 무게가 좀 나간다는 점이 아쉽기만 하다. 

 

구성은 집합체를 구성해 단독 저자 창작이 아니라 이른바 학제간 연구를 시도해, 해당 서원을 다양한 각도에서 보게 하는 여러 글을 집적했거니와, 그런 까닭에 같은 내용 중복이 심하다는 단점도 없지는 않다. 그런 중복도 반복적인 강조라는 관점에서 너그로이 봐줄 수도 있겠지만, 췌언으로 보이기도 하니, 이런 점들을 향후 이 시리즈를 기획하는 사람들이 참고해 주었으면 한다. 

 

 

 

 

 

보통 이 시리즈는 한 서원당 하나의 단행본을 기획하지 않았나 하는데, 이번 편은 논산 노강서원과 괴산 화양서원을 합집했으니, 그런 까닭에 분량이 제법 묵직하다. 

 

이 시리즈 장점이면서 단점이 해당 서원 접근이 지나치게 사상사 혹은 당쟁이라는 시점이어니와, 조선시대 서원이 내내 그것으로 문제가 되었고, 실제 그러해서 47곳만 남고 훼철되었거니와, 그렇다 해서 그런 관점으로만 접근할 수는 나는 없다고 본다. 

 

기왕 그러한 사상사 혹은 당쟁이라는 각도의 접근도 조금은 더 재미있는 기술이었으면 한다. 너무 딱딱하다. 

 

그건 그렇고 두 집안 웬수다. 노강서원은 윤증, 화양서원은 송시열이 주축이어니와, 애초 두 사람은 사제 관계였다가 사부 송시열이 지은 아버지 묘지명에 열받아 사제관계를 끊고는 죽자사자 웬수되어 너 죽고 나 살자는 쌈박질을 벌인 윤증의 이피터미가 노강서원이다. 

 

얼마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9곳을 중심으로 전국 주요 서원은 대략으로 훑었거니와, 유감스럽게도 화양서원은 나한테는 여전히 생소라, 치과 간 김에 이빨 뽑는 기분으로, 그래, 이때 아니면 언제리요 하는 그런 생각으로 한 주에 주어지는 유일한 휴일 토요일을 맞아 냅다 괴산으로 달렸다. 

 

우암은 그렇게 느닷없이 조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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