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선 글에서 나는 문화재 파괴를 부르는 문화재 보수가 실은 고고학과 보수업계 합작이라는 요지의 말을 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김해 구산동 고인돌 정비사업은 누누이 말하지만, 문화재 보수현장에서는 빙산의 일각에 지나지 않는다. 저 따위로 보수해서 문화재가 다 망가졌다.
물론 문화재라 해서 언제까지 썩어문드러지게 놔둘 수는 없다. 없는 원형 찾는답시고 원형만을 고집할 수도 없지만, 필요에 따라 당연히 땜질도 하고 전면 개보수도 해야 한다.
문제는 그런 보수가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괴물을 주물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다.
저 고인돌만 해도 이른바 고고학계에서는 묘역식 고인돌(이 용어 역시 괴물이긴 하나 임시방편으로 사용한다)이라 해서 고인돌을 중심으로 그 주변에는 주로 직가각형 모양으로 마당을 만들었다. 남해안 일대에서 집중해서 나타나지만, 꼭 그런 것만도 아니어서, 충청도 지역에서도 내가 직접 본 적 있다.
저 친구는 현재까지 알려진 고인돌 중에서는 그 덮개돌 무게 기준이기는 한데 세계 최대라 하지만, 솔까 세계 최대인지도 모르고, 국내만 해도 더 조사해 봐야하지만 암튼 그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위상이 만만치 아니해서 무엇보다 그 마당은 박석이라 해서 납딱한 돌땡이들을 좍좍 깔았다.
저때 여름이라 해서 뭐가 달랐겠냐만 여름이면 더 푹푹 찌지 않았겠는가? 아스팔트를 만들어놨으니 말이다.
저 고인돌 마당 돌들이 2천년을 지나도록 본래 모습을 유지할 수는 없다. 실제 적지 않은 데가 멸실됐지만 그 본래 모양은 추정할 만한 여지는 얼마든 있어, 저 따위를 보수정비라 하다가 기어이 망조가 났거니와 말하지만 저 따위 해괴망칙한 보수가 비단 김해만이 아니라는 점이 더 심각하다.
성곽 보수 현장은 거의 다 저 모양 저 꼬라지라고 해도 대과가 없다. 저 따위로 보수정비한 원천은 물론 보수정비업자들 논리가 파고든 데 원인이 있거니와 그걸 암묵으로, 또 명시로도 고고학계 건축학계에서도 수용한다는 데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이 친구들 매양 앵무새맹키로 되뇌이는 주장을 들어 보면 일단 손을 탄 석축은 모조리 뽑아서 다시 강화처리하고 지반을 다져야 무너지지 않는다고 한다. 일견 타당한 말이며, 실제 그런 측면도 있다. 내가 명색이 촌놈인데 그걸 모르겠는가? 문젠 그걸 금지옥엽 받아들이고 현장에 적용한다는 데 있다.
문제는 그냥 뜯는 게 아니고 아주 뽑아버린다. 이빨로 치면 멀쩡한 생이빨까지 다 뽑아버리고 틀니를 해버리는 셈이다.
이번 사태를 전하는 소식 중에 아래를 보면
김해시 관계자는 “지석묘 박석을 걷어냈다 재설치한 것은 실수이지만, 그 밑 정지층(유존 지역)을 건드린 사실은 없다”며 “박석을 세척, 강화 처리하려면 땅에 박석을 그대로 놔둔 채 고압 살수해서 강화 처리해선 안 된다고 봤다. 오히려 정지층이 쓸려내려가는 걸 막고자 박석을 이동했다가 재설치한 것”이라고 말했다.
요 따위 말이 있는데 내가 말한 바로 그것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매양 저 논리로 저 따위 짓거리를 일삼는다.
개새끼들이다. 저 따위 논리가 문화재청까지 파고들어 문화재청에서도 저 따위 복원정비를 묵인하고 승인했다.
앞 사진이 발굴조사를 통해 드러난 고인돌과 그 주변 마당 묘역이다. 상당 부문이 날아갔지만 묘역 박석이 어떤 구조였을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보수정비는 어케 해야 하는가? 보수정비 철칙은 현재 상태에서 더는 훼손됨을 방지하는 데 있다. 없는 데를 땜질하는 것은 정말로 조심해야 한다.
사진 상태가 안 좋기는 하나 이게 고인돌 주변 박석 상태다. 무슨 대단한 공력을 들여 저리했겠는가? 편평한 돌들 깨다가 저리 깔았을 뿐이다.
한데 이걸 저 따위로 보수정비했단다. 그래 어떤 정신나간 놈이 저 따위 구상을 했는지 모르겠거니와, 보수정비업체야 시키는 대로 했다고 또 발뺌하겠지만, 웃기는 소리. 현장을 모르고 하는 소리라 현장에서 이 보수정비업체 논리가 짙게 파고 드는데, 각종 감언이설로 저 따위로 보수정비해야 한다고 설득하곤 한다.
저 보수정비 방식, 서류를 뒤져봐야겠지만, 틀림없이 경남도문화재위원회를 통과했다!!!
통과시킨 문화재위원들한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
보수업체 지들이 무슨 용가리 통뼈라고 저 따위로 승인 허가도 없이 저리했겠는가?
저게 무슨 청동기시대 혹은 초기철기시대 고인돌 묘역이란 말인가?
꼬라지 보니 저 박석들은 드러내는 과정에서 거의 다 깨뜨려버렸다. 봐라! 저게 깨진 상태였겠는가? 보나마나 포크레인으로 드러내다가 저 모양 저 꼬라지가 벌어졌다.
“박석을 세척, 강화 처리하려면 땅에 박석을 그대로 놔둔 채 고압 살수해서 강화 처리해선 안 된다고 봤다. 오히려 정지층이 쓸려내려가는 걸 막고자 박석을 이동했다가 재설치한 것”????
지랄하고 자빠졌네 어떤 씨불놈이 저 따위 망발을 펼친단 말인가?
멀쩡하게 땅바닥에 쳐박힌 저것들이 지들이 스스로 발이 있어 다른 데로 움직인단 말인가?
사기도 적당히 쳐라!!
저걸 승인한 경남도 문화재위원회 회의록과 녹취록도 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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