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 집중호우] 천연기념물 나무·왕릉…문화재도 곳곳 상처
김예나 / 2022-08-09 15:18:24
서울 문묘 은행나무 직경 30㎝ 가지 부러져…주변 단풍나무도 피해
선릉·정릉 등 왕릉 토사 유실·석축 붕괴…영빈묘 봉분 표면 붕괴
이번과 같은 집중호우에 문화재 역시 매번 적지 않은 피해를 양산하거니와, 서울을 필두로 하는 중부 지방 폭우 사태에 저와 같은 피해들이 발생했다 하거니와, 개중에서도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것이 여러 군데거니와
얼마 전 지지대 교체 과정에서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아니했다 해서 자끈둥 큰 가지가 부러졌다는 성균관 문묘 은행나무가 그 비보 전한지 얼마라고 불과 한달 남짓? 만에 또 저와 같은 일을 겪었다 하거니와
저와 같은 수령 수 백년 이상 되는 고목은 제아무리 천연기념물이요, 국가와 지자체의 집중보호를 받는다 하지만 세월 앞에서는 장사가 없고 특히 이와 같은 자연재해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라 나는 항용 문화재도 죽을 자유를 줘야 하며, 그렇게 해서 죽어 가는 과정 역시 지극히 자연하는 현상으로 받아들일 것을 주문하는 한편
저 죽음을 인위로 몰아가는 과정에서 수많은 불순세력이 문화재 분야에도 침투를 일삼는다 했거니와, 특히 시민운동입네 환경운동입네 하는 그럴 듯한 구호로 포장한 자들이 불순한 언동을 일삼으면서 그것으로 생존투쟁 수단으로 삼는 일이 빈발하거니와
이번 집중호우에 자끈동 큰 가지가 부러진 일이 자연스럽듯이 저번 지지대 교체 상황에서 발생한 자끈둥 사건도 인위로는 어찌할 수 없는 자연 현상임을 각인해야 한다.
겨우 지지대 하나에 버팅기며 모진 생명 연장하는 일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부러질 만 해서 부러졌을 뿐이요, 그리 부러진 이유도 은행나무 그 스스로가 살고자 하는 버둥에 다름 아니다. 왜? 그 무거운 가지, 이제는 거추장으로 변한 그 가지를 스스로 잘라내지 않으면 주축이 죽고 말기 때문이다.
지지대라는 그 모진 생명 연장장치에 기대어 겨우 생명을 연장한 그것이 부러저 나간 일이 어찌 자연이지 않겠는가?
가을이면 해마다 장관인 단풍을 선사하는 저 문묘 은행나무 두 그루도 이젠 나이가 너무 많다. 폭우를 견딜 재간이 없으며, 특히 지금과 같은 이파리 무성한 여름철 폭우는 가뜩이나 무거운 몸뚱이에다가 쇳덩이를 등때기에 진 형국이라, 스스로 쓰러지고 말았을 뿐이다.
물론 지지대 교체 과정에서 지켜야 하는 수칙을 지키지 못한 책임이야 어찌 근간에서 그것을 담당한 업체가 자유로울 수 있겠냐만, 그때 지지대로 겨우 버팅겼더라도 이번 폭우에 쓰러지고 말았을 것임에는 틀림없다.
함에도 오로지 자기 책임을 면탈하고자 그 책임을 엄격히 묻겠다는 문화재청이 얼마나 쪽팔린 일인가? 그것이 아니라 해도 쓰러지고 부러졌을 나뭇가지다. 그것이 천연기념물이라 해서 별다를 것도 없다.
문화재 역시 죽을 자유를 허許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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