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긴 터널 뚫고서 올들어 하나씩 재개한 가수들 쇼케이스에 우리 단원들이 현장 취재 나갔다가 주최 측에서 취재진에 농가준 cd와 관련 굿즈라고 할까 선물 꾸러미다.
시기로 보면 마마무 화사를 필두로 근자 싸이, 에이티즈 등등을 커버한다. 오늘만 해도 소녀시대 쇼케이스가 있었으니 하나 더 쌓였을 것이다.
저걸 강제 징발하진 않는다. 무에 큰 귀중품이라고 내가 공물로 보아 부서에 비치하라 하겠는가?
어쩌다 하나둘 쌓이다 보니 그게 관행이 되어 저리 적체됐을 뿐이며 개인적으로 갖고 싶은 사람들은 가져가라 한다.
다만 신통방통하게도 다들 물욕은 없는지 혹은 케이팝 혹은 그 아이돌에 관심이 덜해서인지 저리 쌓이고 말았으니, 쌓아 놓고 보니 실로 그럴 듯 해서 기분은 묘하게 뿌듯하다.
많이 쌓이니 이제 처치를 고민한다.
어케 할까? 우리 kodyssey 구독자들을 위한 경품 잔치를 하고 또 그 기회를 빌려 구독자 숫자도 늘려 보면 어떤가 하는 의견도 있어 그쪽으로 처리를 고민 중이다.
다만 퀴즈를 어케 내고, 또 무엇보다 우리 sns 구독자는 거의 다 지구촌 각지에 사는 외국인들이라 그 부치는 비용이 만만찮을 것이라 이 역시 심대한 고민이다.
사재라도 털까 하는 생각도 있지만 혹 한달치 월급이 날아가지는 않을지 모르겠다.
저들 쇼케이스 중 나는 유일하게 그 첫번째 화사 무대를 가서 현장 중계를 했다.
그때만 해도 오프라인 쇼케이스는 가뭄에 나는 콩 같았고 무엇보다 우리 k컬처기획단 인력사정이 도저히 되지 않아 내가 직접 카메라 매고 광진 yes24홀로 갔더랬다.
지금 와서 하는 말이지만 기자입문 30년이나 된 내가 얼마나 스스로 뻘쭘했는지 모른다.
이런 현장은 난생 처음이었고 무엇을 어찌 해야 하는지를 몰랐으니 말이다.
그러다 뭔가는 해야겠고 그리하여 쇼케이스가 시작되기 전 심심풀이 땅콩으로 쭛뼛쭛볏하며 에라 모르겠다 하는 심정으로 그 쇼케이스 현장 빌딩 외곽에 화사 대형 걸개 사진 걸린 휴대폰 사진 한장 찍어 간단한 영어로 나 지금 화사 쇼케이스장에 왔다는 말 붙여서 우리 트위터 계정에 올렸더랬다.
한데 웬걸?
진짜로 반응이 개떼 같아 그 밋밋한 사진 한 장 포스팅에 각중에 수천 명이나 달라 들어 리트윗을 하고 좋아요를 눌러제끼는 게 아닌가?
부끄럽지만 나는 그때 그 자리서 첨으로 한류가 탑재한 그 막강 파워를 실감했다.
이 무슨 개떡이나 해서 그에 놀라 이후 마구잡이로 내부 사진 찍고 또 화사 공연 사진 찍고 정신없이 트위터에 쏘아댔다.
이 경험이 이후 우리가 성장하는 발판이 되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래 쇼케이스 현장에 사람을 보내자. 보내서 그 생생한 장면들을 곡사포처럼 쏘아대자.
그러기엔 나는 너무 늙었고 또 신세대에 맞는 감각도 없었다.
이후 다행히도 인력이 보강되고 무엇보다 케이팝 소비층인 대학생 인턴님들이 보강됨으로써 이런 결심을 실현하게 되었다.
역시 인턴들은 민첩했고 또 무엇보다 참 그 짧은 문장 하나하나가 맛깔나다. 영어실력은 논외로 치고 그네들 감각을 나같은 늙다리는 결코 따를 수 없다.
저 cd 뭉치를 보매 얼마 지나지 않은 과거지만 아련하기도 한 그때 일 몇 가지 상념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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