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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구술사口述史라는 사기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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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계라든가 민속학계를 중심으로 근 십년 이십년 전에 저 구술사라는 바람이 분 적 있다. 구술사는 요컨대 이빨 역사인데 기억과 기술에 기대어 특정한 문화사를 서술하고 그 특징을 간취함을 표방한다.

사상 풍조로는 프랑스에서 기원하는 아날역사학 영향이 농후해서 노인 하나가 쓰러지면 도서관 하나가 불탄다는 구호의 직접 계승이다.

그런 흐름이 무슨 대단한 발견인양 호들갑을 떨었다.

일전에 내가 문화재계 인물들을 인터뷰하겠다고 하니 명색 한 두번 구술사라 해서 증언 채록을 해봤다는 관련 학계 종사자 두엇이 증언은 이렇게 채록해야 한다며 짐짓 훈장질 노릇을 하는 꼴을 보고는 기가 찼다.

그네들은 내가 무슨 일로 생평을 사는지 모르는 듯 했다.

저 구술사 실은 사기다. 개사기다. 지들이 하지 않았을 뿐 다른 데서는 이미 단군조선 이래 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저 구술사에 기자들이 단 한 명도 안들어갔다.

왜 안들어갔겠는가? 같잖아서다.

기자의 본분 중 하나가 바로 구술사이며 그 증언을 청취하고 그 맥락을 분석하고 평가 배열하는 일이다.

모든 기자는 구술사가다.

기자라면 누구나 다 하는 일을 뒤늦게 대단한 발견이나 되는냥 개사기를 치며 호들갑 뜨는 일이 어찌 구토가 나지 않겠는가?

구술 채록 수십년 한 사람더러 증언채록은 이렇게 해야 한다는 훈수질에 코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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