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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국립지방문화재연구소가 국립지방고고연구소가 되는 바람에 빚어지는 촌극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3.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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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문화재연구원은 산하 7곳 지방연구소를 두고 있으니 그 내력과 소장 그리고 그네들 이른바 전공은 아래와 같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황인호 - 고고학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 임승경 - 고고학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 이은석 - 고고학 
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유은식 - 고고학 
국립중앙문화재연구소 (전임, 현재 공석) 문재범 - 고고학 
국립서울문화재연구소 김지연 -  미술사 
국립완주문화재연구소 최인화 - 고고학 


이 중에서 김지연만 미술사인데 저 친구 문화재청에 입소해서는 발굴 현장 동원되는 바람에 고고학 조사원 자격 기준을 획득한 고고학도이기도 해서(본인은 고고학으로 분류되는 일을 싫어한다는 후문도 있다.) 실제로는 고고학도로 소장을 하고 있다.

이걸 보면 지방연구소는 모조리 고고학도 전유물임을 본다.

이뿐만 아니다.

저들 연구소 직원 구성내력을 보면 학예직은 모조리 고고학도 아니면 그네가 발굴해서 건져오는 유물 치닥거리하는 보존과학도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가?
 

솔까 이 월성 발굴을 왜 국가기관이 해야는지 나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



지방연구소는 그 모체인 국립문화재연구원이 수행하는 다양한 업무의 지역성을 발휘해야 하지만, 할 줄 아는 일이라고는 오로지 파고 제끼는 일밖에 없기 때문이지 기타 우수마발 이유는 없다.

어느 누구도 저들더러 발굴만 하라 한 적 없고 또 그것은 이율배반이다.

발굴 말고도 여러 업무를 해야 한다. 앞서 거론했듯이 경주의 경우 세계유산 전문가도 있어야 하고 건축학도도 있어야 하며 기타 우수마발 해야 할 일 천지지만 오직 월성 가서 땅파는 일만 하고 있다.

왜? 태어나서 보고 배운 게 그거밖에 없기 때문이며 또 연구원이 책임운영기관이 되는 바람에 년 단위로 성과를 평가받는 마당에 고고학 발굴이야말로 우리가 이런 일을 한다는 전시행정 그 표본이 되기 때문이다.

또 저 기관들을 발굴조사 기관이라 묶어 놓으니 그 기준 맞춘다고 고고학 전공자를 쑤셔박을 수밖에 없다.

연구원이건 지방연구소건 저들이 하는 발굴조사업무는 불요불급하며 국가기관이 아니면 할 수 없는 데는 제외하고는 모조리 축출해야 한다.

이런 지적에 곤란에 처한 민간 발굴기관 구하기 일환이냐고 누군가는 묻던데 난 그딴 데는 하등 관심없다. 솔까 민간법인들이나 그 이익단체라는 한문협 같은 데서 나한테 주는 건 눈꼽만큼도 없는데 내가 미쳤다고 그런 기관들을 변호하겠는가?

내가 묻는 것은 오직 그런 일을 국가가 해야 하느냐 하나가 있을 뿐이다.

저딴 발굴 국가기관이 해야 하는 시급성도 절박성도 눈꼽만큼도 없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이 한다는 일. 천연기념물까지 있다. 저 업무는 조만간 별도 재단 센터가 독립한다는 말이 있다. 아무튼 저와 같은 일 중에서 지방연구소는 모조리 고고학 발굴밖에 안한다. 이거 웃기지 않는가?



그 짓거리 할 시간에 국가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그런 일을 하란 말이다. 괜히 민간영역 침범하지 말란 뜻이다.

저딴 발굴할 시간에 고고학이 어떤 산업을 진작할 수 있으며 어떤 상품을 내어놓을 수 있는지를 고민하란 말이다.

그런 고민이 없으니 저딴 세계국가유산산업전 같은 참사가 계속 되풀이하지 않느냔 말이다.

어줍잖은 발굴로 시간 때울 생각 말고 문화재가 이 사회에 무엇을 기약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그를 위한 전략을 짜내야지 않겠는가?

따라서 국립문화재연구원과 지방연구소가 나아가야 하는 길은 자명하다.

국립문화재전략연구원이다. 이 경우 모든 연구는 전략에 동반하는 그것이지 하찮은 신라왕경연구 따위가 아니다. 그건 퇴근하고 개인적으로 해라.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가 맡은 경주 쪽샘지구 발굴. 국립기관은 10년 걸리는 이런 조사만 발굴업무로 국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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