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는 가장 미국적인 기업으로,
혹자는 미국경제 혁신의 상징으로 애플을 들지 모르겠는데,
사실 애플보다 더 국제적이며, 더 오랫동안 오직 혁신 하나만으로 아이디어만 팔아 먹으면서 백년 가까이 최고기업에서 한 번도 내려온적이 없는 위대한 기업이 바로 디즈니다.
최근 디즈니를 보면,
전 세계의 이야깃거리-스토리를 찾아 미친듯이 헤메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느낀다.
필자는 내셔널지오그래픽과 약간의 인연이 있어 Explorer 행사가 있을 때마다 계속 연락을 받는데,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얼마전 마지막 편집부 직원을 디즈니가 몽땅 해고해 버린 것에서 볼 수 있듯이,
학술지-교양지-사진전문지로서의 내셔널지오그래픽은 이미 사망선고를 받았다.
최근에는 디즈니의 수혈을 받아 내셔널지오그래픽 이름으로 스토리텔링이 될 만한 주제거리를 찾는 메일이 정말 미친 듯이 날라오는데,
이런 부분은 우리가 정말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디즈니는 문화산업을 유지하기 위해 전 세계 문화광산에서 스토리라는 귀금속을 탐욕스럽게 채취하여 빨아들이고 있다.
최근 디즈니의 에니메이션을 보면 백인 위주, 북미 위주, 서구 위주의 스토리 따위는 예전에 엿 바꿔 먹었고,
전 세계 스토리를 총동원해서 지구인을 상대로 문화를 팔아 먹고 있다는 생각이다.
한국의 K 문화 산업이란 것도 결국 무슨 한국문화 홍보산업이 아니라,
한국인을 먹여 살릴 수 있는 산업으로 부상하려면 결국 경쟁상대는 디즈니가 되어야 할 텐데,
한국문화산업 역시 그 장래의 방향은 전 세계의 문화 스토리를 채광하는데 맞춰질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한국문화.. 한국문화산업에서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디즈니를 벤치마킹해라.
한국문화산업 라이벌은 디즈니에 맞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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