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자가 꼽은 군자삼락君子三樂 중 하나로 천하의 똑띠를 얻어 그를 가르치는 일을 들었으니
내가 그런 처지가 되는지는 자신이 없고, 그렇다고 하면 가뜩이나 시건방진 내가 더 시건방져 보이기도 하겠지만
이 짓을 좀 오래하면서 어느 순간 나 역시 그런 일을 하고 싶다 해서 딱 10년 전에 sns 기반 그런 학술모임을 하나 만들었으며, 그와 병행해 특히 젊은 친구 중에 내 보기에 싹수 노란 친구들은 나름 발굴한다고 했다.
맹자는 틀렸다. 영재는 가르치는 게 아니라, 그 꿈을 펼치게끔 하는 무대를 열어줄 뿐이다.
돌이켜 보면 그 꿈조차 펼치지 못하고 명멸해 간 영재가 오죽이나 많던가?
그 때문에 적지 않은 곤욕을 치르기도 하거니와, 사람으로 인한 일이 오죽이나 많은가?
그럼에도 내가 살아보니 내가 고른 50명 중에 한둘은 반드시 영재가 있더라.
어떻든 그리 발굴해 내 나름으로는 그리 꿈을 펼치도록 해주어 나중에 이른바 잘된 이가 가끔 나타나기도 하는데 그렇게 출세한 부류는 두 가지가 있으니
첫째는 그 고마움을 그런 대로 알면서 고맙다 하는 사람
둘째는 지가 잘나서 지 힘으로 그리 된 줄 아는 놈
딱 이것이 있을 뿐이다.
그래도 나는 남들이 주목하지 못한 영재를 찾으러 부단히도 찾으러 다니며, 그네들은 내 힘이 닿는 껏 그 꿈을 펼치게끔 해주려 한다.
***
돌이켜 보니 저런 말들이 다 개꿈이요 오만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그런 미몽에서 깨어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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