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또 다른 전쟁은 불가피했다. 아예 거란과의 문을 닫아버리고 모든 관계를 단절한 고려로서도 전쟁을 불사했다. 아니 쳐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고 보는 편이 정확하다.
왜 이랬을까? 이 정도면 됐다 생각했는데도 계속 거란이 무리한 요구를 일삼고 툭 하면 군사도발을 감행하니 열이 받을 대로 받은 상태임을 우선 고려해야 한다.
고려로서는 참을 수 없는 요구가 이른바 강동육주 반환과 현종의 친조였다. 이건 도저히 타협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었다. 한데 거란은 자꾸만 저를 요구했다.
둘째 막상 붙어보니 거란 군사력이 별거 아니었다. 뭐 겉으로는 대단한 듯하고 그 때문에 첨에 겁부터 먹고 달아나기 바빴지만 실상 전력은 과대포장됐고 오합지졸이었다.
그럴 수밖에 없잖은가? 말타고 하면 쌈 잘해? 뭘 잘해? 또 내성이 생기기 마련이라 말타고 칼 휘드른다고 전쟁 잘하는 거 아니었다.
그딴 거야 초원지대서나 써먹지 한반도 산골에선 무용지물이다.
이는 훗날 여진이 거란을 무너뜨리는 비밀이 되는데 막상 붙어보니 거란군이 쭉정이라는 사실을 간파한 여진은 거란을 들이쳐서 순식간에 무너뜨린다.
잦은 맞대결에서 이런 거란군 허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이젠 붙어도 충분히 승산 있다는 판단이 선 것이다.
드루아
딱 이거였다.
한데 제3차 대전 전운이 한창 돌기 시작할 무렵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다.
거란인 내투가 빗발친 것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거란을 도망쳐 고려로 잠입하는 거란인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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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주대첩] (3) 거란을 엿 먹이는 고려, 북송 연호를 채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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