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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귀 잘라 더 유명해진 빈센트 반 고흐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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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의 예술가 아닌, 하늘의 소명 따라 살았던 화가" | 연합뉴스

"광기의 예술가 아닌, 하늘의 소명 따라 살았던 화가", 임형두기자, 문화뉴스 (송고시간 2020-04-20 11:39)

www.yna.co.kr

 

이 친구 참 많은 사람 먹여살린다. 비극 같은 미담으로 누가 죽어가며 기증한 장기로 10명이 살았네 하는 그런 소식 더러 보지만, 이 친구는 죽은지 100년이 훨씬 더 지나서도 이리도 많은 사람을 먹여살리니 생전에 무슨 음덕을 그리 많이 쌓았기에 저렇단 말인가?

 

본래 한국무속을 봐도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람일수록 기돗발 세다 해서 단연 인기가 좋다. 여진족은 내가 때려잡는다 큰소리 뻥뻥 치면서 백마산성 웅거하는데, 야 잘 있어라 나는 간다 하며 휭하니 지나치니 한번 싸워보도 못하고 임금은 항복했단 소식에 분통이 터진 임경업이 그렇고

 

쿠데타로 순식간에 최고 권좌 빼앗기고 귀양가서 사약받고 죽은 최영, 새파란 애송이 벼락출세했다 칼 맞아 죽은 남이, 뭐 이런 사람들은 억울함이 큰 만큼 그 억울함을 알기에 우리네 억울함을 풀어준다 해서 그리 숭앙하는지도 모르겠다. 

 

 

고흐 자화상

 

 

암튼, 저 친구 빈센트 빌럼 반 고흐 Vincent Willem van Gogh. 네덜란드 태생인 그는 1853년 3월 30일에 나서 말년에 정신병원에서 미쳐 날뛰다 1890년 7월 29일 마침내 가시는데, 서른일곱에 가셨겠다. 

 

하도 그 삶이 비참하다 해서인지, 그런 가운데서도 이른바 명작들을 많이 남겼다 해서인지, 그를 주제 혹은 소재로 하는 노래면 노래, 평전이면 평전, 미술 이야기면 미술 이야기 끊임없이 쏟아져 나온다. 아주 옛날 그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도 있었다고 기억하는데, 고흐 역은 기억에 남지 않고, 죽자사자 붙어지내다가 말년에 열라 박터지게 싸운 고갱은 안소니 퀸이 연기했다는 기억만 또렷하다. 뭐 언제겠어? 주말의 명화 같은 데서 봤지. 

 

저 책도 한 사람 인생 조진 듯하다. 조직신학을 전공하는 총신대 교수가 그만 고흐한테 빠져서 고흐라는 사람 체취가 남은 데라고는 모조리 뒤지고 다닌 모양이라, 결론은 뭐냐? 고흐는 미친 놈이 아니다. 그렇다면 뭐냐? 영성의 예술가다 이런 거란다. 이런 결론을 보면서 아! 저자가 신학자라는 점과 어느 정도 일치합치하는 대목을 본다. 

 

이것이 국내 창작물이라면, 다음은 외국 수입산이다. 

 

 

고통 속에서 더욱 빛났던 고흐의 예술혼 | 연합뉴스

고통 속에서 더욱 빛났던 고흐의 예술혼, 추왕훈기자, 문화뉴스 (송고시간 2020-04-14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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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널리스트 마틴 베일리가 쓴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아트북스)은 원제가 Starry Night: Van Gogh at the Asylum 라, 제목에 섬뜩한 말이 보인다. 어사일럼...도피처다. 그 도피처 밤하늘로 별이 빛난다. 별이 빛나는 밤에...볼짝없이 그 고흐를 노래한 돈 맥클린 Don McLean Vincent ( Starry, Starry Night)를 염두에 둔 것이다. 

 

원제가 시사하듯이 미쳐 찾아든 '생폴드모졸 요양원(생폴)' 생활 374일을 집중 탐색한다. 이때 입원기간에서 고흐는 우리가 지금은 명작이라는 그림들을 집중적으로 그려 제끼는데, 요새 같으면 남발이다. 마구잡이로 그려제겼으니, 그렇게 그려제끼고는 마침내 방전한 밧데리처럼 축 늘어져 고흐는 영원히 잠들고 만다. 

 

 

고흐 작 요양원의 문인가?

 

 

이것 말고도 고흐를 내세운 책자만 해도 하루가 멀다 않고 쏟아진다. 그에 견주어 그와 같은 길을 걷다 원수가 되어 갈라선 고갱, 동시대를 호령한 세잔이니 모네니 마네니 르느와르니 하는 다른 무수한 대가들은 상대적으로 너무나 소홀하다. 미쳐야 하는가?

 

자기 귀를 잘라서 더 유명해진 화가. 그런 일들이 버무러져 천재성을 발하는 예술가로 우뚝선 고흐다.  

우리는 광기를 늘 찬양하나 그 광기는 언제나 죽은 광기여야 한다. 살아있는 광기는 피곤하기만 하다.

주변에 미친 놈 하나 있어봐라. 심신이 피곤타.
고로 광기는 죽어야 비로소 칭송한다.

고흐가 칭송받는 이유도 죽고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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