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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테네 도착 첫날 파르테논에 오르는데 이 정체불명 식물나무가 자주 눈에 띄어 무엇인가 궁금하던 차에
같은 궁금증을 지닌 어떤 외국 여성이 하는 말을 들으니 알로에 알로에 한다.
알로에 맞을 것이다.
오늘 저녁 아데나이 일몰과 야경 구경한다고 시내 한복판 이상한 방구 만데이에 올랐다 내려오는 길에 이 추정 알로에가 요상하게 어둠을 밝히더라.
(2017. 7. 28)
***
지중해 식생대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로마의 소나무와 투스카니의 사이프러스나무, 그리고 그리스의 이 알로에를 뺄 수 없다.
알로에가 늙으면 저리 되는 모양이라, 혹 알로에가 아닐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무척이나 나한테는 독특한 풍광을 선사했다.
특히 야광에 비친 그것은 오묘 그 자체였다.
지중해성 식생대는 사막에 가까워 이곳을 대표하는 올리브나무도 그렇고 무척이나 가시 혹은 그에 버금하는 보호장치가 발달해 전체가 고슴도치 같다.
고흐가 남프로방스가 아닌 그리스 쪽 정신병원에 입원했더라면 사이프러스나무 대신 알로에 그림을 그렸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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