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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글쓰기는 1년을 중단하면 영영 끝이다

by taeshik.kim 2024.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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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글쓰기뿐이겠는가? 1년을 쉬고서도 내가 글을 쓴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하물며 2년 3년을 쉬었다가 쓴다? 택도 없는 소리다.

내가 교수 겸직을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그것이다.

공직생활하느라 1년 혹은 2년 혹은 3년을 중단했다가 다시 글쓰기로 돌아온다?


죽는 날까지 매일 수천자를 써내려간 양계초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된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이런 일이 가능한 이유는 오직 하나밖에 없다.

그가 떠난 그 사이 전연 변화가 없기 때문이다.

변화는커녕 퇴보만 일삼으니 1년 혹은 2년 혹은 3년을 떠나고서도 돌아와 내가 연구자 대접을 받는 게 아니겠는가?

떠나는 일이 두려워 간혹 그 공직생활 중에 틈틈이 글을 쓰는 사람이 있다.

이건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한가롭게 지 논문 혹은 잡글 쓰라고 국민이 월급 주지 않는다.

그 자리 갔으면 불철주야 오직 그 공무를 위한 일을 해야지 어디 한가롭게 내가 내 글을 쓴단 말인가?

요컨대 글쓰기는 단 한 순간도 중단할 수 없다.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매일매일 무엇인가는 쏟아내야 한다.

글이 글을 낳지 휴식이 글을 낳을 수는 없다.

1년을 떠난 글쓰기에 회귀란 있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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