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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번 한 말이지만 옛날에는 셰익스피어나 성경이 독식한 폐부를 찌르는 말들이 요새는 드라마 작가들이 모조리 가져갔으니,
제아무리 뛰어난 철학자도 그네를 뛰어넘은 명구 명언을 제조하지 못한다.
한데 말이다. 잘 만든 드라마를 보면 참말로 기분 더러울 때가 많다.
왜?
너무나 폐부를 찌르는 말로 넘쳐나는 까닭이다.
그 명대사 듣다 보면 혜안 아닌 게 없고, 통찰 아닌 게 없다.
그래서 기분 더 더럽다.
그 대사 하나하나는 어째 지금의 나, 그런 나가 처한 현실을 그토록 처절하게, 처참하게 파고들 수 있는지, 그 후벼파짐에 가슴이 찢어진다.
그렇다고 드마라를 안 볼 수도 없고, 보긴 해야겠고, 그렇자니 기분이 더러워지니 진퇴양난인가?
하긴 Drama라는 말 자체도 요새 TV와 결합해서 그렇지 근본이 문학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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