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신문동서 원삼국시대 청동 거울 발견
김동민 / 2021-09-06 10:21:37
공동 주택부지 공사 터 문화재 정밀조사서 확인
먼저 저 흔적이 발견된 곳을 김해시 신문동 산1-1번지라 하므로, 지도상에서 그 위치를 찍으면 아래와 같다.
낙동강이 남해로 흘러드는 어구에 조성한 삼각주 델타 중 서북쪽에 위치함을 본다. 바다 기준으로는 꽤 내륙으로 들어간 데가 아닌가 한다.
다음위성지도에 얹어 좀 자세히 보니 아래와 같다.
해발 238미터인가? 서울 남산 만한 높이의 비교적 작은 산 북쪽 언덕배기에 조성했음을 본다. 산 북쪽에다가는 무덤을 잘 만들지 않는데, 이쪽에서는 그럴 만한 사정이 있지 않나 상상해 본다.
저런 곳에서 택지개발 공사에 앞서 고고학 발굴을 실시한 결과 조사단 발표로는 서기 1세기 전반, 그러니깐 서력기원 전후부터 서기 50년 사이에 만들었을 것으로 보이는 나무널을 쓴 무덤 하나가 발견되고 거기에서 중국에서 수입했음이 분명한 청동거울 한 점이 수습됐단다.
이런 동경은 수입산인 까닭에, 그것을 제조한 연대가 비교적 뚜렷해, 그런 것을 껴묻거리로 쓴 무덤을 만든 연대를 추정하는 데도 결정적인 구실을 한다. 물론 거울을 제작한 시기와 그런 거울을 묻은 무덤을 만든 시기는 다를 수 있다. 다만, 이 경우는 그 시점이 대략으로 일치한다고 본다.
이를 조사한 두류문화재연구원에서는 같은 시대 목관묘로서 같은 동경을 출토한 경주 조양동 38호분과 연동해 저와 같이 무덤 축조시기를 추정했지만, 다만 하나 조심할 점은 조양동 저 무덤은 서기전 1세기로 보는 견해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나는 적어도 그 동경만큼은 기원전 1세기 전반기 무렵으로 본다.
암튼 서두에 링크한 저 보도 토대가 된 김해시 발표자료 전문은 아래와 같다.
김해 신문동서 원삼국시대 청동거울 경남 최초 발견
공동주택부지 문화재 정밀발굴조사서 확인
김해시(시장 허성곤)는 신문동 산1-1번지 일원 공동주택부지의 문화재 정밀발굴조사에 대한 학술자문회의를 지난 3일 발굴현장에서 개최했다고 6일 밝혔다.
이곳은 올해 문화재 표본조사에서 조선시대 분묘, 수혈 유구 등이 확인되어 정밀발굴조사로 이어졌으며 이번 발굴조사에서는 원삼국시대(삼국시대 전기) 목관묘 1기, 삼국시대 석실묘 3기와 함께 조선시대 분묘, 수혈 유구, 건물지 일부 등이 확인되었다.
이 가운데 원삼국시대 1호 목관묘에서 청동거울인 일광경(日光鏡), 수정 팔찌, 철검(鐵劍), 주머니호, 점토대토기 등이 출토되었다. 신문동 출토품과 경주 조양동 38호분 출토 일광경을 비교해 볼 때 1세기 전반 무렵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당시의 청동거울은 단순히 사물을 비추어보는 물건보다는 제의적인 성격이 강하고 청동거울과 함께 부장된 수정 팔찌와 철검은 신분을 드러내는 위세품의 성격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다.
신문동 출토 일광경은 문자가 양각된 청동 거울의 하나로 ‘햇빛(日光)이 나타나면 천하가 크게 밝아진다(大明)’는 의미의 ‘견일지광천하대명(見日之光天下大明)’이 새겨져 있다. 일광경은 영남지역의 영천 어은동, 대구 비산동, 경산 임당동, 경주 조양동, 울산 창평동 등에서 출토된 바 있으나 경남에서는 처음 발견된 것이다.
발굴조사를 담당한 두류문화연구원은 “현재까지 장유지역의 조사사례와 출토유물로 볼 때 무덤의 주인공은 김해 중심 집단과 인근의 양동리 집단에서 떨어진 당시 장유지역의 핵심 인물일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원삼국시대 김해지역의 고고학적 양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하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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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대략 완성한 직후 조사단을 통해 이번 조사성과를 정리한 약보고서를 입수했지만, 지금은 여유가 없어 일단 대략만 저리 소개하고 나중에 상세한 내용을 살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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