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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화落花
조지훈
꽃이 지기로서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밖에 성긴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켜야하리
꽃이 지는데
꽃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이 있을까
저어 하노니
꽃이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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