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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나라에 망쪼가 들었던 조선 말기

by 초야잠필 2023. 7.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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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종 영조는 일단 제쳐두고, 

정조 때부터만 따져 봐도 쓰잘데기 없는 토목공사를 몇 번을 일으켰는지 알 수 없다. 

수원 화성은 도대체 뭐하러 만들었는지 이유를 알 수 없는 대표적인 건축물로 본다. 

왕이 가서 살았던 것도 아니고, 수도를 그리로 옮기려고 했다는건 화성 크기를 보면 택도 없는 소리다. 

아마 여러 가지 이유 겸사겸사 수원에 행차할 때마다 묵을 행궁을 지킬 성을 만들자고 지은 게 화성이었던 듯 한데 

그렇다고 정조가 거기가서 살았던 것도 아니었다. 

정조의 이런 삽질은 정약용의 기중기로 미화되고 있지만 도대체 왜 이 성은 지었는지 자세한 속내는 오리무중이다. 

화성을 건설한 이유에 대한 설명이 이런저런 것이 나온 것이 있지만 하나도 설득력있게 들리는 것이 없다. 

왕이 가서 살지도 않을 거면서 국비를 낭비한 대표적 사례라 할 것이다. 

하긴 정조가 이렇게 삽질을 하지 않았다면 세계문화유산이 하나 없을 뻔 하긴 했다. 

다음은 수원 화성으로 부터 60년이 흘러 이번에는 경복궁 중건. 

정신 나간 영감님이 나라 살림을 기울여 한 푼이 아쉬웠던 시대에 궁궐을 지었다. 

그렇다고 해서 새로 지은 경복궁에 왕이 지긋이 눌러앉아 살았냐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 

경복궁 중건 후 왕이 거기 몇 년이나 살았는지 보면 안다. 몇 년 살지도 않을 것을 궁궐을 지으며 피 같은 돈을 낭비했다. 

경복궁 중건과 함께 조선의 식민지화는 결정되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고종은 자기 아버지가 지어 놓은 경복궁도 싫고 창덕궁도 싫어했다. 그래서 기껏 나라의 기둥뿌리를 뽑아 지어 놓은 궁궐에는 들어가 살지도 않고 아관파천 이후 이번에는 덕수궁 자리에 궁궐을 또 지었다. 

한번 짓고 끝도 아니었다. 

기껏 지어놨더니 불이 나서 홀랑 다 태워먹었네? 고종은 불이 난 김에 창덕궁으로 이거하라는 신하들의 요구를 거부하고 불난 자리에 덕수궁을 다시 또 지었다. 

조선왕실은 19세기 이래 살지도 않을 궁궐을 몇 번을 지었는지 모른다. 

조선은 궁궐을 짓다가 망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덕수궁화재로 고종에게 창덕궁으로 이거하라는 건의를 묵살하고 덕수궁 재건을 결정한 때, 

윤치호는 그 소리를 듣고 나라가 망했다고 혀를 찼다고 한다. 

학교를 짓고 인재를 키워야 할 피 같은 돈이 그렇게 왕실 같지도 않은 왕실의 궁궐 짓기 놀음에 허공으로 사라지고

수천년 독립국가였던 나라는 졸지에 식민지가 되어 36년만에 독립하고 보니 전국민이 까막눈이었다. 


대화재로 전소한 덕수궁. 나라가 을사조약으로 망하기 불과 1년전에 불이나 깡그리 다 태워먹었지만 미친 임금은 이 궁궐을 재건하라고 명령했다. 고종은 폭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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