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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나 시관試官임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19.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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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서당과 연이 닿아 그제는 그와 관련한 발표를 하고 오늘은 잠깐 팔자에도 없는 강경講經  시관試官  노릇까지 해봤다.


어젠 한여름이더니 오늘은 어이한 셈인지 광화문에 찬바람이 분다.


서당書堂

누구나 그렇겠지만 시대에 쳐진 느낌을 주고 멸실한 보수문화라 생각하기 십상이다.

나 역시 그런 사람이다.


나는 일찌감치 서당 혹은 서당문화가 멸실한 줄 알았다.

한데 아니었다.

그에 종사하는 몇몇 어른신 증언을 보건대 서당은 간단없이 이어져 신학교 대신 서당을 택한 분이 있고, 지금도 그런 전통 아래 학동을 교육하는 훈장이 있다.

이는 나로선 놀라운 경험 혹은 발견인데 신처발부는 부모가 물려준 것이라 감히 훼손치 아니한다는 신념을 지키는 분이 의외로 가까이 있었다.

그들을 무턱대고 인습만을 고루히 지킨다고 비난할 순 있을 것이로대

그렇다고 그들이 그때문에 비난받아도 마뜩한 이유는 되지 아니한다.

나야 잠깐 사모관대 걸쳤다가 벗어버리지만 그것을 고수해야 하는 에센스로 여기는 이가 이 시대에도 엄연히 존재한다는 사실은 중요한 날이다.

바람은 여전히 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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