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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와 함께한 나날들, 기자? 기뤠기?

<내가 만난 사람> 이란 고고학연구소장 하산 파젤리

아래 인터뷰 주인공 하산 파젤리 박사는 인터뷰가 성사된 2007년 11월에 서울에서 만나고, 그 이듬해 한양대 문화재연구소가 기획한 이란 페르시아 문화탐방에서도 재회했다. 


앞서 소개한 <페르시아문화 탐방> ②하마스 테러와 페르세폴리스 점토판 기사 중에는 "이란-이라크 전쟁에서 왼쪽 다리를 잃어 의족에 의지하는 파젤리 박사"라는 표현이 보이거니와, 그 자신 이란 현대사 비극의 희생자이기도 하다. 


10년이 더 흐른 지금, 그의 현재 위치가 어떤지는 내가 자세히 알 수는 없다. 그때나 지금이나 하나 지적하고 싶은 점은 한국과 이란이 아무리 교류를 확대하고 싶어해도, 언제나 미국이라는 걸림돌이 문제가 된다는 사실이다. 아다시피 미국과 이란은 호메이니 정권 수립 이래 죽 관계가 최악이다. 


들리는 말로는 이란에 들어간 흔적이 있으면, 미국 입국도 쉽지 않다고 하거니와, 대체 이게 무슨 꼴인지 모르겠다. 한국과 이란 관계에 미국이라는 강력한 매개 변수가 끼어들어, 그것이 두 나라 관계도 막대하게 구속하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하다. 


Hasan Fazeli Nashli, Director of the Iranian Center for Archaeological Research, Tehran, Iran.  



하산 파젤리 박사



<사람들> 이란 고고학연구소장 하산 파젤리

"한-이란 고고학 교류 질적인 증대 있어야"

 [2007.11.14 송고]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국내 고고학계에서도 해외 진출이 활발해 지고 있으나 이란은 여전히 '먼나라'에 속한다. 그런 사정이 최근 들어서는 변모의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한양대 문화재연구소에서 국내 고고학팀 최초로 올해 이란 유적을 발굴조사했기 때문이다. 


이를 발판으로 한국-이란간 고고학 교류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한양대 문화재연구소가 인류 발생과 이동 경로 탐사를 위한 '페르시아 프로젝트' 일환으로 14일 서울  방이동 한미타워에서 개최한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하산 파젤리 나쉴리(45) 이란 고고학연구소장은 "양국간 경제교역이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 고고학 분야의 교류 또한 증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를 주최한 배기동 한양대 교수와 함께 13일 만난 그는 "한양대가 올해 시도한 카스피해 연안 길란 유적 발굴조사에서 이란 북쪽 지역에서는 최초로 중기 및 후기 구석기유적을 확인하는 개가를 올렸으며, 그에 따라 이란 내에서 한국 고고학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고 말했다. 



한양대 문화재연구소가 이란과 공동 발굴조사를 벌인 이란 길란지역 동굴유적.



신석기시대 고고학을 전공한 파젤리 소장은 "최근에만 해도 러시아나 프랑스, 일본 고고학팀이 (이란에) 들어와서 조사활동을 했지만, 그들의 주된 관심은 역사시대 왕궁 유적에 치중돼 있다"면서 이런 점에서도 한양대가 주력하는 구석기시대 유적 발굴이 평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양국 고고학 교류는 물꼬가 터진 만큼 이제는 질적인 증대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예컨대 선사시대 유적 발굴에는 고고학자 뿐만 아니라 식물학자나 지질학자, 고기후학자 등이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아가 양국 문화교류 일환으로 "현재 이란 고고학도는 서구 유럽쪽으로 유학을 하고 있으나 한국쪽으로도 관심을 돌려 학생과 전문연구자의 인적 교류를 본격화할 때"라면서 "이를 위한 장학금 제도 등을 (한국에서) 마련해 주었으면 한다"는 당부도 곁들였다. 


이란 국내의 고고학 현황에 대해 파젤리 소장은 "현재 20개 대학에 고고학 관련 학과가 개설돼 있으며, 각지에서 활동 중인 전문고고학자는 500명 정도를 헤아린다"면서 "일반의 고고학에 대한 관심 또한 최근 들어 급증하기 시작해 1천500년 전 사산조 페르시아시대 소금 광산에서 미라를 발굴해 공개했을 때는 이란 국내 전 언론매체가 몰려들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그 자신이 몸담고 있는 고고학연구소에 대해서는 1927년에 설립되었으며 지금은 이란 문화유산관광청 산하 정부기관으로서 국제교류ㆍ출판ㆍ선사ㆍ역사ㆍ이슬람ㆍ수중고고학 조사 등을 전담하는 부서로 이뤄져 있다고 밝혔다.   

http://blog.yonhapnews.co.kr/ts1406

taeshik@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