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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은 이색은 외국어 습득 능력이 꽝이다.
비교적 어린 나이에 아버지 이곡이 벼슬살이를 하는 연경燕京으로 유학가서 그쪽에서 삼년 정도 생활을 하고는 외국인 특별전형에도 합격했지만 말이 도무지 되지 않았다.
하지만 글은 좀 되고 외국생활이란 프리미엄이 붙으니 귀국 뒤에는 외교분야에서 맹활약하게 되고 이것이 그의 출세 수단이 된다.
원이 회복 불능으로 쇠미하고 남경에 기반을 둔 명 왕조가 개창하자 외교사절로 목은이 남경에 간다.
그를 면담한 무뢰배 출신 황제 주원장은 양다리 걸치기 하는 고려에 야마가 한껏 돌았다.
대뜸 욕찌꺼리 퍼붓고는 "네놈이 중국 유학을 했다니 중국말로 대답해 보라"니 목은이 몇 마디 떠듬거린 모양이다.
그걸 듣던 깡패 원장이가 목은을 다시 경멸한다.
"네 놈 중국어는 나하추納哈出의 중국어 같구나."
나하추는 전쟁영웅 구국영웅 이성계를 만드는 신화에 그 결정적인 찬조자로 자주 등장하는 원나라 말기 장수다.
그의 중국어 실력이 어떠했을지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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