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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한국에서 학회 학회지가 난립하는 이유의 추정

by 초야잠필 2025.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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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학계는 비슷한 학회와 학회지가 유난히 많다. 

비슷한 이름의 학회, 학회지가 난립한다는 말이다.

필자도 전공은 다르지만 가끔은 이런 분야 학회지도 투고하기 위해 물색해보면

다른 분야에 비해 비슷한 학회가 너무 많고

유사한 학회지도 너무 많다. 

물론 다른 분야도 유사한 현상은 있겠지만 이 정도로 심하지는 않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고, 또 필자가 문외한의 입장에서 뭐라 이야기하기도 그렇지만.

그 이유를 한 번은 생각해 볼 필요 있지 않을까. 

필자 보기에 학회지 투고 후 심사평을 무례한 방식으로 받으면

그렇잖아도 몇 명 안되고 김단장께서 이야기하듯이

좁은 동네에 어떤 경위의 심사서인지 뻔히 짐작이 갈텐데 

(한국학계는 기본적으로 국내에서 학회 해 봐야 같은 전공이 몇 없어 

아무리 이름을 가려도 익명성 보장이 안 되는 규모이기 때문이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당연히 맘 맞는 사람들끼리 학회가 새로 만들어지고 학회지도 새로 생기지 않겠는가? 

그냥 짐작일 뿐이니 

만약 그런 이유가 아니라고 하면 그냥 웃고 넘겨 주시기를 바란다. 

필자도 그렇지 않을까 짐작일 뿐 사실은 모른다. 

하지만 이걸 알아야 한다. 

수준 떨어지는 논문은 그냥 게재불가 판정을 내려버리면 학계에 아무런 손해도 끼치지 않지만

불손한 심사평은 학회에 균열을 만든다.

이걸 명심해야 할 것이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비슷한 학회가 쪼개지는 경우는

예외없이 학회에서의 싸움이 도화선이 되었다. 

게재가일 것인가 게재불가일 것인가

이런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어느 쪽을 선택하던 심사자는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야 할 의무가 있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피심사자는 심사자의 제자도 아니고 하수도 아니다.

노벨상을 받았더라도 초대 받지 않은 논문은 심사를 받아야 하는 것이 원칙이고, 

그때도 그렇게 하겠는가?  

어느 학술지의 심사자이건 명심해야 할 것이다. 
 

P.S.1) 사실 이 이야기는 필자도 해당 학계의 학술지에 이따끔씩 투고하는 사람으로서

문제점을 오래전부터 인식하고 있었던 바, 

지금도 별로 나아지는 것 같지 않아 무례를 무릅쓰고 글을 남긴다. 

필자 같이 이 분야의 문외한이 아니라면 누가 이런 평을 남기겠는가? 

논문 심사를 하는 분들이 한 번이라도 이 문제를 돌이켜 볼 수 있다면

필자가 주제 넘은 짓을 했다고 비판하더라도 감내할 만한 일이라 하겠다. 
 

P.S.2) 이 문제에 대해서 동양적, 혹은 한국적 풍토라는 말은 하지 말기 바란다. 

필자도 일본에서 논문출판과 학술지 편집을 해봤지만 

일본의 심사평은 다른 선진국의 심사평과 별로 다르지 않다. 

거기도 성질 긁는 평이 있고 또 채택불가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평을 받아보면 남는 것이 있다. 

채택불가라도 남는 것이 있다는 말 뜻이 무엇일지 한 번은 생각해 봐주었으면 한다. 
 

P.S.3) 물론 한국에도 성의껏 훌륭한 심사평을 주시는 분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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