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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뉴욕 연말을 휘저은 방탄소년단, 새해엔?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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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미국 새해 열었다…타임스스퀘어 메운 '한국어 떼창'(종합)

송고시간 | 2020-01-01 17:13

볼드롭 새해맞이 무대서 2곡 선보여…2012년 '싸이' 이어 두번째 韓가수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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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행사 참여 문제로 3대 방송사 연말 가요대전 중에서도 아마도 MBC인가 주최 행사에 방탄소년단은 참석치 못하고 미국으로 날아가야 했다. 물론 미국 행사를 포기하고 MBC 행사를 참여하면 되지 않냐 하겠지만, 이건 뭐 철저히 선택의 문제라, 비중을 고려할 적에 아무래도 미국을 포기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더 큰 무대를 선택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저번 싸이 참여 때도 그랬지만, 이건 방탄이 행사라 해도 언론사 업무 분장 나와바리 관념으로는 뉴욕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우리 공장에서는 뉴욕특파원을 두고 있으니, 그쪽에서 현장 중심으로 처리하되, 국내 가요팀이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묶어 종합하기로 했거니와, 실제로 그리 되어 저 종합기사가 완성된 것이다. 


2019년 헌년을 보내고 2020년 새년을 맞는 미국 뉴욕 맨해튼 타임스스퀘어 새해맞이 라이브 무대에서 BTS는 8분간 히트곡 2곡을 선보였다.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로 포문을 연 이들은 메인무대로 옮겨가서는 작년 최고 히트작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로 무대를 마무리했다. 그네가 참여한 이 행사 올해판에는 '2020 New Year's Eve Times Square Performances'라는 이름이 붙었다. 




저런 큰 행사는 직접 현장에 투입되는 기자는 막상 그 행사가 어찌 돌아가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 전체적인 움직임은 아무래도 안에서 지켜보는 사람이 더 잘 알 수밖에 없다. 현장에 투입하는 기자는 철저히 현장 중심 스케치에 치중하기 마련이고, 그것이 현장에 가는 가장 큰 이유다. 이른바 생생한 현장 목소리 전달 말이다. 


이 행사는 두 군데서 생중계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저 행사가 물론 말할 것도 없이 방탄만의 행사가 아닐지며, 엄혹히 말하자면 방탄이는 그 많은 출연자 중 한 명(혹은 팀)에 지나지 않는다. 그럼에도 저런 큰 자리에 싸이에 이어 다시 한국가수로는 방탄이가 선다는 데 의의가 없지 않을 수 없다. 


그 두 방송 중 피시로는 외국 방송을 틀어놓고, 테레비로는 생중계한 Mnet으로 시청하는데, 후자에는 내가 좋아하는 그 예쁜 안현모가 동시통역을 하더라만, 문제는 이쪽 방송이 선별적이라, 화면을 골라서 보여줬으니, 다른 무엇보다 현장 분위기가 잡히지 아니했다. 따라서 외국 방송을 유투브인가로 틀어놓고 보면서 나는 그 옆 댓글란을 주시했으니, 이들이 출연하기도 전에 온통 댓글판은 아미 차지였으니, 댓글 100개 중 99개가 BTS 관련이었다. 더 주시할 점은 그런 댓글 퍼레이드에 국내 방탄팬이 가끔 보이기는 하지만, 각양각색이라, 전부 외국 아미들이라는 사실이었다. 




물론 그네들 팬클럽 아미가 워낙 극성인 까닭도 있겠지만, 그렇다면 그에 출연하는 다른 가수들은 저런 팬클럽이 없겠느냐 하면 당연히 그네들도 있기 마련이라, 하지만 댓글란은 오직 방탄만을 위한, 방탄만을, 방탄만에 의한 그것이었다. 


이를 보면, 우리가 막연히, 혹은 피상으로 생각하는 방탄현상이 실로 막강함을 본다. 그렇다. 우리는 그 막강의 실상 지극히 표피만 볼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서, 방탄이가 팝 본고장 미국을 장악 혹은 정복 혹은 침략했다 해서 내가 우쭐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 물론 그가 한국국적 젊은이들이라는 현실에서 초래하는 그 야릇한 내셔널리즘이 나라고 없을 수 있겠는가? 나 역시 대견하다는 생각이 그칠 수는 없다. 


비단 방탄이만이 아니라, 저런 식으로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한국 국적 가수가 천지인 세상이다. 어쩌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에어컨도 하지 못한 세계 정복을 저들이 이룩했을지 모른다. 작금의 한류를 이른바 3차 한류라 규정하곤 하는데, 이 3차 한류가 한창 타오르기 시작했을 때, 그 흐름에서 썩 벗어나지 않는 문화부 기자였던 나 자신부터 그 흐름이 얼마나 갈까 못내 의뭉스러웠다고 고백한 적이 두어 번 있다. 


하지만 그 예단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그 한류는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더욱 맹렬히 타고 올라, 지구촌 방방구석 그 세례를 받지 아니하는 데가 없다. 내가 이런 시대가 도래할 줄은 미쳐 몰랐다. 


새해엔 또 어떤 바람이 불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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