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남의 논문 읽지 않는다. 읽지 말라 하니깐 그걸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도 없지는 않은 듯하다만, 학문하는 사람은, 막스 베버 표현을 빌리자면 이른바 직업으로서의 학문을 하는 사람들은 소위 말하는 자기 분야 전공자들이 쓴 것보다는 다른 학문 분야가 이룩한 성과를 보는 것이 훨씬 얻은 편이 다대하다.
자기 분야 전공 글이라고 해봐야 맨 그 나물에 그 밥이라, 매양 하는 말이 똑같아, 정저지와井底之蝸를 방불하거니와 얻을 것이 없다.
소위 한국사를 예로 들건대, 한국사에서 얻을 것은 내 장담하지만 단 하나도 없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아무리 쳐다봐라. 새로운 논문 나오나. 안 나온다.
그 시간에 중국 일본 양놈 혹은 인도 동남아 글 읽어라
외려 그에서 격발하는 바가 다대하다.
나?
당신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읽는다. 너희가 삼국사기 삼국유사 읽을 때, 난 차라리 문선文選 읽고 예문유취藝文類聚 초학기初學記 본다.
너희가 삼국사기 삼국유사 읽을 때, 난 겐지 모노가타리源氏物語 본다. 너희가 삼국사기 삼국유사 읽을 때, 난 에우리피데스 소포클레스 읽는다.
첨부사진은 마왕퇴馬王堆 백서帛書 중 백서에 관한 연구성과를 집대성한 것이다. 소위 말하는 동양의학 혹은 한의학 관련 연구성과다. 이런 거 봐라. 이런 거 보는 게 훨씬 얻는 바가 많다.
이 백서 중 어느 의서를 보면, 월경피를 치료제로 쓴다는 구절이 있다. 달거리피를 그렇게 쓴다는 흔적은 동의보감에도 보이지만, 그 연원을 전한시대 이전으로 끌어올린다.
이 월경핏물의 전통을 알면 비로소 원효를 만난 백의관음보살이 왜 자기 속곳 월경핏물을 마시라 했는지 비로소 해명한다. 그것은 정화의 의미가 있다. 가장 더러운 것으로 가장 더러운 것을 씻어냄으로써 심신을 정화한다는 의미가 있다.
동종교배 더는 하지 마라. 맨 같은 생각하는 놈들끼리 무슨 격발을 한다더냐?
덤앤더머, 등신 같은 놈 더 등신 같은 놈들의 tale, full of sound and fury에 지나지 않을 뿐이다.
더는 등신 같은 짓 하지 마라.
(2018. 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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