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두 가정집 잇는 밀회의 땅굴 '충격'
송고시간 2020-12-30 16:04 김대호 기자
www.yna.co.kr/view/AKR20201230130300009?section=search
애초 이 기사를 접하고는 멕시코시티 주재 우리 공장 특파를 카톡으로 소환했다.
"넌 어찌하여 그 비싼 돈 들여서 그 먼 데까지 가서 이렇게 중요한 기사를 물먹는단 말이냐? 이런 기사 앞으로 마이마이 써레이."
그 친구가 마침 문화부에서 같이 근무했으며, 한때는 젊은기자들이 그리 싫어한다는 문화재 기자 2진으로서 1진이 룰루랄라 탱자탱자 먼훗날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하는 배모 교수 따라 쫄랑쫄랑 땔랑땔랑 페르시아문화답사 라는 거창한 사업목적을 표방하며 이란을 휘저을 그 당시에는 숭례문이 홀라당 타는 불상사가 발생하는 바람에 갖은 똥바가지기 뒤집어 쓴 친구라, 간만에 이래저래 간만에 안부나 물으며 키특키득했더랬다.
코로나팬데믹이라는 변수가 없었던들, 꼴랑 반나절도 채 남지 않은 올해 나 혹은 한류기획단 일원 누군가는 멕시코 유카탄 반도를 휘젖고 다녔을 것이다. 어쩌랴 운명인 것을. 퇴임하고서나 기약하지 아니할까 하거니와, 혹 그런 날까지 저 땅굴이 살아있을 줄 누가 알겠는가?
저 친구는 뭐냐? 북괴도 아니요, 빠피용도 아니요, 어찌 땅굴을 팠냐 했더니만 이웃하는 유부녀의 상간남이 마침 건설현장 노동자라는데, 글쎄 단순한 노동자라는 것만으로는 석연치 않거니와, 멕시코 신문까지 찾아들어가니 bricklayer, 곧 벽돌공이라 한다.
이 소식을 전하는 멕시코신문 제목이 고약한데,
Covid, digs a tunnel to see the lover but the husband discovers everything
라, 코비드가 이번 사태를 부른 주범이란다. 거기도 이런 걸로 신문 좀 팔아먹고 클릭수 높여야 하는 압박이 없을 수가 있겠는가?
그 내용은 첨부한 저 우리공장 기사에 보이니 그걸 참조키로 하고, 내가 정작 궁금했던 점 중 하나가 저 땅굴 말이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해서였다. 그리하여 저 밀회의 땅굴, 사랑의 땅굴, 불륜의 땅굴이 발견된 지점을 보니 Tijuana 라는 데라, 이곳이 the Baja California region에 위치한다는데, 어? 캘리포니아? 그렇담 미국령 캘리포니아랑 인접한 그 지점 아닌가 하고 구글 지도를 두들기니 다음과 같다.
보다시피 미국 국경을 코앞에 둔 지점이다. 그렇다면 저 땅굴 말이다. 아무래도 밀회의 땅굴보다는 혹 마약밀매 혹은 미국 밀입국을 위한 그런 땅굴일 수도 있겠다 싶었다. 실제 이런 땅굴이 더러 발각되어 언론지상을 장식하곤 하거니와 근자 지난 1월에는 아래와 같은 사건이 있었다.
US-Mexico border: 'Longest ever' smuggling tunnel discovered
www.bbc.com/news/world-us-canada-51304861
멕시코 땅에서 미국으로 마약을 밀수하기 위한 이 터널은 놀랍게도 그 총연장이 1,313m)에 달했다. 얼마나 치밀하게 설계했는지 lift도 있고 rail track도 있으며 배수시설에 공기정화시설에 고압케이블까지 구비했단다. 이건 북한 남침땅굴을 능가하는 규모다.
이 땅굴이 멕시코에서 출발하는 지점이 Tijuana이며, 미국을 향하는 지점이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San Diego 다. 이번에 발견됐다는 밀회 동굴 역시 혹 저 땅굴을 판 사람이 간여했는지도 모른다. 그 불륜 유부남이 저 땅굴 건설에도 동원되지 않았다고 누가 장담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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