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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긴 왔다 하면 개고생하는 데라서 다시 올 생각은 없었다.
자칫하다 길 잊어먹고
또 너무 많은 전시품에 기가 질리는 까닭이다.
왕궁을 그대로 박물관으로 전용했으니 오죽이나 큰가?
보름이 가까워졌는지 아니면 갓 지났는지 모르겠다.
루브르에서 뜨는 달이라고 모나리자 달이겠는가?
같은 북반구지만 이쪽이 위도가 높을 뿐 큰 차이는 없어 이태원 달이랑 마찬가지로 봐서 대과가 없다.
하루에, 것도 한나절에 박물관 미술관을 두 군데 본다는 건 미친 짓이다.
더구나 나이 들어서는 이래선 더더구나 안 된다.
그곳이 루브르건 루브르 할애비라도 마찬가지라 이젠 다 때려치고 엑키스만 안내하는 곳만 가고 싶다.
일일이 내가 찾아다니기에도 숨이 차다.
더구나 갈수록 이젠 큰 박물관 미술관이 증오스럽다.
모든 박물관 미술관은 삼십분 내지 한 시간만에 결판이 나야 한다.
그 시간이 가장 적당하다.
함에도 꾸역꾸역 내가 온 까닭은 따로 있다.
덧붙여 기왕 오길 잘했다 싶은 대목도 있으니 이게 다 장난 아니겠는가?
이제 파리도 하루 남았다. 괜시리 아쉬워지는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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