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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백수 예비자라 해도, 닷새를 전국을 떠돌다 기어들어오는 남편이 기분 좋겠는가?
그래도 나는 보무도 당당하게 큰소리 뻥뻥치며 남영동을 입성했으니, 그 이유는
첫째, 차 트렁크엔 갓 캔 붉은 고구마가 한 박스 그득이요
둘째, 꿀 한 통이 서비스로 첨가돼 있었고
셋째, 오늘 아침에 딴 이상한 호박 서너 개가 더 첨가된 까닭이다.
그래서 막판이 중요하다.
김천 들리기를 참 잘했다고 안도한다.
배 고프지 않냐? 과일이라도 깎아주까 살랑살랑한 마누라 반응이다.
내가 도착하자마자 직접 시어머니한테 전화해서 내가 직접 고구마를 캤느냐 어찌 했느냐 확인하고는 저런 반응이다.
문젠 이게 이틀을 못 간다는 거 아니겠는가?
#바가지 #마누라바가지 #바가지피하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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