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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도화원기의 남상을 이룬 삼국지 동이전

by 초야잠필 2024. 6.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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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동이전을 보면, 

진한에 대해 아래와 같이 적어두었다. 


辰韓在馬韓之東, 其耆老傳世, 自言古之亡人避秦役 來適韓國, 馬韓割其東界地與之. 有城柵.註 176 其言語不與馬韓同, 名國爲邦, 弓爲弧, 賊爲寇, 行酒爲行觴. 相呼皆爲徒, 有似 秦人校勘 140, 非但燕·齊之名物也. 名樂浪人爲阿殘; 東方人名我爲阿, 錢大昭曰, 後人名我爲俺, 俺卽阿也. 聲之轉耳. 謂樂浪人本其殘餘人. 今有名之爲秦韓者. 局本, 無爲字, 誤. 始有六國, 稍分爲十二國. 范書, 辰韓在東, 十有二國, 其北與濊狛接.


辰韓은 馬韓의 동쪽에 위치하고 있다. [辰韓의] 노인들은 代代로 傳하여 말하기를,
“[우리들은] 옛날의 망명인으로 秦나라의 苦役를 피하여 韓國으로 왔는데, 馬韓이 그들의 동쪽 땅을 분할하여 우리에게 주었다.” 고 하였다. 그곳에는 城柵이 있다.註 176 그들의 말은 馬韓과 달라서 나라(國)를 邦이라 하고, 활(弓)을 弧라 하고 도적(賊)을 寇라 하고, 술잔을 돌리는 것(行酒)을 行觴이라 한다. 서로 부르는 것을 모두 徒라 하여 秦나라 사람들과 흡사하니, 단지 燕나라·齊나라의 명칭만은 아니었다. 樂浪 사람을 阿殘이라 하였는데, 東方 사람들은 나(我)라는 말을 阿라 하였으니, 樂浪人들은 본디 그 중에 남아 있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지금도 [辰韓을] 秦韓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다. [辰韓은] 처음에는 6國이던 것이 차츰 12國으로 나뉘어졌다.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 데이터베이스에서 가져왔다. 

진한이 진나라의 고역을 피해서 한국으로 와서 살고 있다는 이것, 사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 스토리 아닌가? 

그렇다. 

바로 도연명의 도화원기다. 

晋太元中,武陵人捕鱼为业。缘溪行,忘路之远近。忽逢桃花林,夹岸数百步,中无杂树,芳草鲜美,落英缤纷,渔人甚异之。复前行,欲穷其林。林尽水源,便得一山。山有小口,仿佛若有光。便舍船,从口入。初极狭,才通人。复行数十步,豁然开朗。土地平旷,屋舍俨然,有良田,美池,桑竹之属。阡陌交通,鸡犬相闻。其中往来种作,男女衣着,悉如外人;黄发垂髫,并怡然自乐。见渔人,乃大惊。问所从来,具答之,便要还家,设酒杀鸡作食。村中闻有此人,咸来问讯。自云先世避秦时乱,率妻子邑人来此绝境,不复出焉,遂与外人间隔。问今是何世,乃不知有汉,无论魏、晋。此人一一为具言所闻,皆叹惋。余人各复延至其家,皆出酒食。停数日,辞去。此中人语云:“不足为外人道也。” 既出,得其船,便扶向路,处处志之。及郡下,诣太守,说如此。太守即遣人随其往,寻向所志,遂迷,不复得路。南阳刘子骥,高尚士也,闻之,欣然规往。未果,寻病终。后遂无问津者


물론 삼국지의 진한조가 성립연대는 더 빠르다. 

필자는 진한조의 진역을 피해 도망왔다는 저 기사가 

단순한 역사적 사실의 반영 이상의 의미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줄곧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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