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졌다. 것도 영대오 완전히 발렸다. 무참히 깨졌다. 개막전 내리 3연패
브렌트포드 2-0 아스널
아스널 0-2 첼시
맨시티 0-5 아스널
8월 14일 개막한 21-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EPL 초반 3연전 결과다. 참혹하다. 개막전에서 듣보잡 승격팀에 맥없이 무너지더니, 두번째 경기에서는 런던 라이벌, 것도 안방에서 역시 맥없이 같은 스코어로 주저앉고 말았거니와, 세번째 맨시티전은 15분이 되기도 전에 두 골을 실로 어처구니없이 헌납하더니,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다 그 징조를 보여주려는듯 그라니트 자카가 위험한 태클 하나로 경고도 없이 그냥 그 자리서 sent off 처리되었으니, 숫자까지 부족한 마당에 무얼 바라리오?
계속 골문을 열어주다가 저리 개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개막 세 경기 동안 단 한 골도 못 넣고, 내리 영패한 일이 아스널 구단 역사에 있었을까 싶다. 이 무슨 개망신이란 말인가? 아홉골을 먹으면서도 단 한 골도 못 넣었다.
문제는 이런 아스널 행보가 지난 시즌 이래 줄곧 이어진다는 점이다. 20년을 넘는 아르센 벵거 체제가 종말을 고할 때만 해도 아스널의 침체기가 이토록 처참하게, 그리고 장기로 이어질 줄은 몰랐다.
벵거는 명예롭게 퇴진하는 모양새를 취하기는 했지만, 실은 그 말년이 초라했으니, 이는 말할 것도 없이 투자가 전연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에미리츠스타디움 건설에 따른 부채 청산을 이유로 무패우승 멤버들을 하나씩 처분했고 이후에도 주축 선수들을 모조리 팔아제낀 반면, 재투자는 메수트 외질 영입을 제외하고는 투자다운 투자도 없었다.
이번 시즌, 아르테타 체제로는 힘들 것이다. 이미 개막 3연패를 한 마당에, 가뜩이나 퇴진 압박에 시달리는 그가 더는 버텨낼 재간은 없을 듯하다. 꾸준히 나오듯이 그 대타로 콘테를 데려오든, 혹은 무직 신세인 지네딘 지단 같은 카리스마 있는 감독을 데려와야 어느 정도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지 않을까 한다.
아르테타로서도 환장할 노릇은 나름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시즌 더럽게도 운조차 따라 주지 않았으니, 코로나 확진으로 주축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는가 하면, 또 부상으로 그만한 주축선수들을 잃고 말았다. 하지만 그것이 변명이 될 수는 없다. 그가 그의 시대를 준비하는 그림이 있겠지만, 축구계는 그런 장기 플랜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 막강한 벵거 역시 말년에는 끊임없이 퇴직 압박에 시달렸으니 말이다.
젊은 선수 중심으로 재편하려는 그의 의지 혹은 그림은 보이기는 하나, 또 이적료로 이번 시즌 가장 많은 돈을 들였다고는 하나, 내용을 보면 잡동사니 느낌이라 임펙트가 확실한 보강은 없다. 반면 오바메앙이며 라카제트 같은 주축들이 끊임없이 이적 논란에 휘말리며 뒤숭숭하다.
무패신화의 주인공으로 리그를 호령한 아스널이 이빨 빠진 호랑이로 전락하고 말았다. 이렇게 나가다간 강등된다 해도 하등 이상할 것이 없다.
어찌하여 이리 되고 말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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