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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훈의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

동학혁명 유감

by 초야잠필 2022. 12.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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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여기 글을 쓴바 있지만 필자는 소위 말하는 실학 중농학파는 근대화의 선구로 보지 않는다.

그렇다면 "동학농민전쟁"의 주체인 "농민"이 새로운 세상을 열수 있었을까?

개인적으로 우리가 식민지화 하지 않고 일본의 메이지 유신처럼 구체제인 조선왕조가 타도되고 신정부가 출범해야 한다면 아마도 그 주체는 향리, 잔반 등 중 하층 식자들과 중인 그룹, 그리고 부상들이 되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이들은 일본사 메이지 유신의 주체인 하급무사와 부유한 죠닌 계급에 대응하는 것이라 보았다.

아마 조선왕조가 종식되고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면 이들이 주체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참으로 안타까운 것은 앙샹레짐을 넘어뜨려야 할 역할을 해야 하는 이 사람들이 세상을 너무 몰랐다는것.

이들의 손에는 반 주술적인 믿음 대신 당시 서구 사회에 대한 지식과 앙샹레짐을 무너뜨린 후 국가경영의 비전이 들려 있어야 헸던 것인데, 이들이 세상 돌아가는 일에 너무 어두웠던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필자는 그들의 손에 동학 이데올로기와는 뭔가 다른 것이 들려 있었어야 한다고 믿는다. 동학이데올로기 안에는 근대의 씨앗이 되는 많은 요소가 있었음은 부정할 수 없겠지만, 19세기 말. 동학혁명의 시기에는 그런 정도의 씨앗으로는 식민지화를 막기 힘들었을 터다.

분명히 말하건데, 동학 혁명의 주체의 머릿속에는 동학 이데올로기 대신 "서구적 근대화"의 비전이 들어 있었어야 옳다.

이 전쟁은 구체제인 조선 앙샹레짐을 크게 흔들어 놓을수 있었겠지만, 성공적인 근대화를 놓고 이야기 한다면 역시 모자란 부분이 있었다고 밖에 할 수 없겠다.

동학혁명은 분명히 "근대적"이지만 이 혁명이 성공했더라도 신정권은 식민지화를 막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들의 손에는 동학이데올로기 대신 "서구적 근대화"의 비전이 들려있어야 옳았다고 본다. 이 자명한 이야기를 한국 근현대사 서술에서는 자꾸 회피하여 분명히 이야기 하지 않는다는 느낌을 받는데, 이제는 분명히 이 문제를 논의의 무대에 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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