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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식 학적學的 일생은 《초학기初學記》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그만큼 저 책이 내 일생에서 차지하는 에퍽 메이킹epoch-making이다.
이 《초학기》는 분류식 백과사전으로 이른바 류서類書의 4대 대표 주자 중 하나로 꼽히거니와
그것이 등장하는 배경은 시문 제작의 편리성을 위함이다.
당 현종 이륭기가 아들들에게 시문을 잘 짓게 할 요량으로 알아두면 좋을 항목을 제재별로 소재별로 적출하고 그것을 설명하는 한편 예문을 넣고
그에다가 관련 소재 혹은 주제를 삼은 시문을 골라 배열토록 하는 방식으로 편찬케 했다. (2015.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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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편찬된 초학기가 천년이 흐른 지금은 공구서, 특히 무엇에 대한 개념을 정의한다든가 그 개념이 출현한 배경, 나아가 그것이 등장한 시대 맥락과 사용된 문헌 등을 정리할 적에 절대적 지남자가 된다.
이는 그 전에 나온 같은 류서인 《북당서초》나 《예문유취》, 뒤를 따르는 《백씨육첩》 같은 데도 다 해당한다.
돌이켜 보면 저 《초학기》만 해도 내가 각종 글에 인용 남발하기 전까지만 해도 국내선 거의 인용조차 이뤄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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