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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기억에 이 말이 특히 유행한 때가 87년 대선 무렵이 아닌가 한다. 그때 양김씨는 통합 열망을 뒤로하고 각자도생을 획책했다가 폭망하고는 노태우 당선을 지켜봤다.
이때 소위 지식인 그룹도 필연으로 분열하거니와, 각자도생하는 양김씨를 용납하지 못하면서도 선택의 기로에 서야 했으니 그러면서 왈, 비판적 지지라 했다.
하지만 그때도 이미 나는 이를 맹목적 지지의 다른 이름으로 봤다. 실제 이후 이들이 걸은 길이 그러했다.
하지만 그렇다 해서 비판적 지지라는 말이 지닌 원초의 의의는 결코 말살할 수는 없다. 그 비판의 대상에서 문재인 역시 예외일 수는 없다.
이를 흔히 따듯한 비판이라고도 하는 모양이나 단군조선이래 비판이 따듯했던 적은 없다. 비판은 언제나 매섭고 아파야 한다. 비판은 당연히 맹목적 지지나 추종과는 다르다.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기 위한 제일 조건은 끊임없는 비판에 노출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
이상은 문재인 정부 출범에 즈음한 2017. 5. 14에 긁적거렸으니, 저 문맥에 등장하는 문재인은 어느 정권에서나 교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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