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내 옛사람에게 들으니 / 吾聞於古人
하늘에서 땅까지의 거리가 / 蒼穹之去地
이억 만 팔천하고도 / 二億萬八千
칠백 팔십 리란다 / 七百八十里
이규보의 <동명왕편> 속 구절이다. 2억 만 팔천 칠백 팔십리라...億이란 10만을 가리키는 단위였으니 218780리.
조선시대의 단위로는 10리가 대략 5.4~5.7km였다니 5.5km라고 하고 계산해보면 12만 329km 남짓이 된다. 대류권, 성층권, 중간권, 열권은 가볍게 뛰어넘는다.
그런가 하면 또 하늘과 땅 사이의 높이를 이렇게 본 분도 있었다.
‘노락당老樂堂과 하늘 사이가 한 자 다섯 치 밖에 되지 않는다’
흥선대원군이 그 아들을 왕위에 올리고 운현궁을 대대적으로 지어올릴 때 당시 대제학이던 김병학이 지어올린 <노락당기>의 한 대목이다.
지금도 노락당은 엄연히 남아 있는데, 가서 보면 용마루 위로 근대에 새로 지은 양관洋館이 삐죽 솟아 마당을 넘겨다본다.
반응형
'探古의 일필휘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졸옹拙翁 최해崔瀣, 조상 최치원崔致遠을 평가하다 (0) | 2021.06.23 |
---|---|
지리산 단속사에 있던 고려 문서 (0) | 2021.06.23 |
《명천군읍지》에서 찾은 수연 박일헌 흔적 (0) | 2021.06.18 |
판교板橋 시, 성당惺堂 서 (0) | 2021.06.18 |
조선에 <고려도경高麗圖經>의 고려 판본이 있는가? (0) | 2021.06.1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