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探古의 일필휘지

땅에서 하늘까지 높이

by taeshik.kim 2021.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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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옛사람에게 들으니 / 吾聞於古人
하늘에서 땅까지의 거리가 / 蒼穹之去地
이억 만 팔천하고도 / 二億萬八千
칠백 팔십 리란다 / 七百八十里

이규보의 <동명왕편> 속 구절이다. 2억 만 팔천 칠백 팔십리라...億이란 10만을 가리키는 단위였으니 218780리.

조선시대의 단위로는 10리가 대략 5.4~5.7km였다니 5.5km라고 하고 계산해보면 12만 329km 남짓이 된다. 대류권, 성층권, 중간권, 열권은 가볍게 뛰어넘는다.




그런가 하면 또 하늘과 땅 사이의 높이를 이렇게 본 분도 있었다.

‘노락당老樂堂과 하늘 사이가 한 자 다섯 치 밖에 되지 않는다’

흥선대원군이 그 아들을 왕위에 올리고 운현궁을 대대적으로 지어올릴 때 당시 대제학이던 김병학이 지어올린 <노락당기>의 한 대목이다.

지금도 노락당은 엄연히 남아 있는데, 가서 보면 용마루 위로 근대에 새로 지은 양관洋館이 삐죽 솟아 마당을 넘겨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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