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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어쩌다 마주친 마 [薯]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6.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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낌새 요상해 살피니 마 덩쿨이다.

이 마랑 대단히 흡사한 다른 풀이 있는데 자칫하면 허탕친다. 열라 팠는데 마뿌리가 없다. 

마는 희한해서 자연 상태에서 자라는 것 치고 생육환경 좋은 데가 없어 거의 가시덤불 같은 데다 뿌릴 박는다.

것도 뿌리를 열라 박아서 한참을 파내려가야 한다. 

 

 


이 놈도 역시 그렇지 않은가 하는데 그때야 가시덤불이건 어디건 헤집고 들어가서 곡갱이로 파제꼤지만

요샌 엄두가 나지 않는다.

칡캐기보단 쉬웠으니, 하긴 이 칡만 해도 부질없이 옛날 생각하고 접때 호남땅 장성에 내려가 곡갱이질 하다가 나가 떨어지고 종마보다 힘이 좋은 영딕 원장이 다 캐는 불상사가 있기는 했다. 

 

마라고 무에 다르겠는가? 요샌 절간 앞 노점상에서 파는 마 사다 먹지 캘 엄두는 나지 않는다. 

 

내가 무슨 용가리 통뼈라고...

 

 



이건 꼴을 보니 제법 뿌랑지 튼튼할 법 한데 

그래도 곡갱이질 한번 해봤으면 하는 맘 굴뚝 같기는 했다. 

 

겨울에 다시 와 볼까 한다. 곡갱이 싣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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