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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국뽕의 적장자 고려거란전쟁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4.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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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는 누차 이야기했다. 드라마 제작진이 말하고자 하는 바와 시청자가 원하는 바는 종국으로 갈수록 극명하게 갈라진다. 자꾸만 파열음이 빚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까닭은 이때문이다. 억지라는 느낌을 주는 까닭도 이 때문이다. 

드라마 제작진은 영명한 군주, 황제폐하 만세, 강력한 중앙집권 국가, 애국심 간단히 말해 나치즘 파시즘을 열렬히 찬양하며 발수갈채를 유도하려 한다. 현종은 총통이며 두체다. 히틀러요 무솔리니다.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는 국제시장 명랑 인천상륙작계보를 잇는 국뽕의 적통이며 그 반대를 표방하나 실상 더 폭력적인 내셔널리즘의 위대한 성전 1987과 1980과는 적대적으로 야합한다.

하지만 대중은 이미 저에는 신물이 났다. 지난 백년을 울거먹은 진부한 애국심은 관심 없다. 억지로 쥐어짜낸 애국심에 더는 호응하지 아니한다.

또 몽친하라는 신하들 요청을 나는 끝까지 백성과 함께 개성을 지킬 것이라는 군주한테서 시청자는 더는 감동하지 아니한다. 어나 심드렁하기만 하다.  

저 드라마에서 가장 위대한 장면은 마누라한테 매번 줘터지는 강감찬이며, 그 바가지에서도 언제나 묻어나는 못난 남편에 대한 마누라의 배려와 진심어린 걱정이다.

내가 볼 땐 이 드라마가 매번 감동을 주는 대목이 그것이다.

물론 마누라한테 매번 줘터지는 내 신세가 오버랩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저 국뽕을 그나마 살린 건 저 응답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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