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未央미앙'이라는 글자를 적은 그릇이다.
출토지는 남월국南越國 궁서유지宮署遺址 남월국 문화층이다.
서안 혹은 낙양에서 출토된 것과 같은 유물이 발견된다 해서
그것을 한대漢代 유적 혹은 유물이라 설명하는 도식은 재앙이다.
그래서 저 미앙이라는 글자가 적힌 유물이 출토한다 해서,
그 만든 시기가 한대漢代에 해당한다 해서,
그 양식이나 제조기법이 낙양이나 장안에서 만든 한대의 그것과 똑같다 해서,
그래서 저런 유물을 출토하는 데가 漢나라 영역인가?
아니면 장안성 미앙궁未央宮 분관이란 말인가?
내가 늘 말하듯이 한대漢代 유적 유물과 한대에 해당하는 시기에 만든 유적 유물은 반딧불과 번갯불 차이만큼 크다.
이는 고고학 기본 중의 기본인데 둘을 혼동하는 망말이 다름 아닌 한국고고학에 횡행한다.
장안이나 낙양에서 보이는 것과 비슷하거나 같은 유물이 나오기만 하면 덮어놓고 그것을 진한대 유적 유물이라 한다.
그래 낙양이나 서안에서 보이는 이런 전돌이 나오면 해당 유적 유물은 한나라 때 것인가?
그것을 모방한 유물 유적은 얼마든 언제 어디서건 튀어나온다.
이건 같은 시기 비슷한 시대 장소를 달리한 경우지만, 시간을 건너뛰어 모방으로 출현하기도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미술작가들이 모범을 삼을 만한 데를 찾아 선사 고대를 헤맨다.
마이클 잭슨 음반이 서울에서 나왔다 해서 그것이 뉴욕이나 LA이겠는가?
마이클 잭슨 음악이 유행한 시대 그것을 공유하며 향유한 다른 문화권 유물에 지나지 않는다.
이따위 망발이 특히 한사군시대를 설명할 때 유령처럼 배회한다.
한반도 평양만이 아니라 요동 요서에서도 유령처럼 배회한다.
그래 이 만세萬歲 와당도 서안이나 낙양에서 한나라 문화층에서 전형으로 보이는 것이니 한나라 유물이란 말인가?
천만에. 이는 광동성 광주 남월국 궁서유지 남월국 문화층 출토품이다. 한나라가 아니라 남월국이란 말이다 이 썩을 놈들아.
그렇다면 같은 논리대로라면 저런 서한시대 낙양이나 장안에서 쏟아지는 유물이 잔뜩잔뜩 나오는 남월국도 서한시대 서한 유적이란 말인가?
무식이 하늘을 찌른다.
무식해도 적당히, 예쁘게 봐줄 만큼 무식해야 한다.
*** related articles ***
《내가 보는 위만조선과 낙랑》(3) 위만은 산중에 묻혔다
《내가 보는 위만조선과 낙랑》(1) 남월국은 위만조선의 투사물이다
'ESSAYS & MISCELLANIES'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뽕의 적장자 고려거란전쟁 (2) | 2024.03.03 |
---|---|
사람 약탈, 정복왕조가 사는 법 (1) | 2024.03.03 |
국립이 국립을 억압하고, 국립이 공립을 탄압하며, 공립이 공립을 말살하는 시스템은 혁파해야(1) (2) | 2024.03.02 |
언론자유라는 측면에서 본 한국사 (2) | 2024.03.01 |
문화재의 분권화는 곧 유물의 분권화다 (16) | 2024.03.0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