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한라산 등반객 28명 말벌에 쏘여…치료 후 귀가
송고시간 2021-09-18 19:40
요새 특히 조심해야 할 것으로 뱀과 벌이 있으니 물론 개중에서도 독이 없는 것도 있고 벌이라 해도 토종벌 같은 경우는 치료 차원에서 부러 맞기도 하니 두어방 서너방 쏘인다 해서 대수는 아니다.
뱀은 동면 앞두고 독기가 오를 때라 독사는 잘못 걸리면 한 방에 가고 벌은 장수말벌 같은 놈은 제대로 걸리면 정신이 혼미하며 땡벌은 촌놈 치고 한번 안 당해 본 놈이 없는데 그거 한번 벌떼 공격 당하고 나면 세상살이가 증오스럽다.
이 말벌이란 놈은 덩치도 크고 요새 또 급속도로 서식지를 넓혀 도심에도 툭하면 출현해서 사방에 집을 짓고는 사람을 위협한다.
요새 소방서 임무 중에 말벌집 제거가 많으니 이때가 가장 위험해 얼마전 경주에 간 지인 중에 쫄래쫄래 내가 새벽이면 오르는 서악 무덤 만데이가 그리도 부러웠던지 새벽에 거길 올랐다가 엉덩이까지 모두 여엷빵을 얻어맞아 기절초풍한 일이 있으니 볼짝없다. 무덤 오르다가 말벌집을 짓밟은 것이다.
살아남길 망정이지 하마터면 부고장 받을 뻔했다.
물론 제아무리 말벌이며 독사라 해서 가만 있는 사람을 공격하진 않는다. 지들이 위험에 처했을 때 공격하는 법이니 이에서 말미암아 인간과 뱀, 인간과 벌의 공존을 주장할 근거가 생기겠지만 이놈들이 인간을 배려하는 일은 없다.
애미 애비도 몰라보니 너희는 우리가 건딜지 않을 테니 너희도 우리 영역을 침범하지 말라는 신사협정이 성립할 수 없다.
결국은 나를 가로막는 뱀은 목을 치고 나를 위협하는 말벌은 씨를 말려야 한다. 그 옛날엔 요소 비닐 포대 대가리 뒤집어 쓰고 밑에서 긴 대나무 장대로 쑤셔 말벌집을 박살냈다.
논두렁 땡벌집은 칠흑 같은 밤에 같은 비닐 푸대로 무장하고선 기름을 부어 불을 질러 박살내기도 했다.
뱀은 그래도 환경운동가들이 지키고자 하는 목소리가 제법 있으나 말벌은 그런 인간의 지지조차 없으니 참말로 불쌍하다.
대접이 어찌 이리 다르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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