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전에 한 번 쓴 것 같지만 말의 기원에 대해 복습을 좀 해보겠다.
말의 기원과 관련하여 항상 나오는 용어가 DOM1과 DOM2인데
여기서 DOM1과 DOM2는 domesticated의 약자다.
왜 DOM1과 DOM2인가 하면
역사적으로 먼저 가축화한 말이 DOM1
나중에 가축화한 말이 DOM2다.
여기서 DOM1은 시기도 빠르지만 알려지기도 먼저 알려졌다.
지금도 말의 기원 관련해서 인터넷을 뒤져보면
보타이 유적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 보타이 유적에서 발견된 말이 바로 DOM1이다.
원래는 이 말이 인류의 사육마 기원이라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현생 사육마는 이 말과 관련이 없는 것으로 결판났다.
이 말은 지금 러시아 평원을 달리는 야생마 프르제발스키와 관련이 있다고 결론 내린 상태이다.
쉽게 말해 지금은 야생마인 프르제발스키 말이
사육화한 것이 DOM1으로
지금은 사육마 중에는 후손이 없다.
그러면 지금 있는 프르제발스키 말은 뭐냐.
이것이 DOM1으로 사육이 됐다가 도망간 놈이냐
아니면 그때 있던 야생마가 계속 내려온 것이냐 아직 알 수가 없다.
이 DOM1은 아시아까지 들어온 증거가 없다.
DOM1의 시대에는 사육마가 아시아에 없었던 셈이다.
다음으로 DOM2-.
DOM1보다 시기도 늦고
알려지기도 늦게 알려졌다.
그런데 지금 전 세계의 모든 사육마,
그리고 사육마였다가 도망간 것이 확실한 북미 대륙의 무스탕까지 합해서
이 모든 말의 조상격인 말이 바로 DOM2이다.
DOM1과는 아무 관계도 없다.
완전히 별개의 말이다.
지금 전 세계의 소가 모두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사육화한 야생 소의 후손이듯이
지금 전 세계의 모든 말은 모두 DOM2의 후손이다.
가끔 사육마의 기원지라는 타이틀이 탐나는 나라에서
우리나라도 말 사육을 처음 한 곳 중 하나라는 주장을 하는 곳이 있다.
이번에 화제가 된 저 야쿠트 말도 그렇지만
증거도 없이 밑도 끝도 없이 나온 우리나라 과하마도 그렇다.
그런데 그런 시도가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다.
심지어는 야생마처럼 보이는 놈도 프르제발스키 말을 제외하면
전부 DOM2이다.
DOM2 사육마의 후손이라는 말이다.
가야의 말도, 신라의 말도, 고구려의 말도,
심지어는 왜의 말도 전부 DOM2이다.
DOM2가 나오면,
아 현생 사육마의 조상이구나.
그렇게 생각하시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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