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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사에서 어느 한국 모녀를 만나 피렌체행 기차를 함께했다. 나는 로마서 피렌체로 가는 길이었고 모녀는 피렌체서 로마로 들어간다 했다.
피렌체 볼 만한 곳을 물었더니 엄마가 우피치미술관을 추천한다. 그랬더니 듣던 따님이 그런다.
"이 선생님은 미술관 박물관 이런 건 관심없으실 테니 그거 말구요 미켈란젤로광장 가서 일몰 감상하세요."
음..내가 아직 안 알려진 듯 해서 더욱 분발하겠다는 다짐을 해 본다. 다 만족할 수 있겠는가?
결국 저 말은 씨가 되어 돌아오고 말았다.
주어진 시간에 하나를 포기할 수밖에 없다. 피렌체대성당 일괄 관람과 우피치미술관 둘 중 하나는 놓아줄 수밖에 없었다. 정말로 나는 일몰을 보고 말았다.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날이 흐렸다. 말짱도루묵이 되고 말았다.
암튼 우피치를 놨다. 우피치는 미술 교과서에 자주 나오는 저 포경 수술 안 한 친구 야외 전시물 구경한 걸로 종을 쳤다.
담을 기약해 본다.
좃또 나도 봤다 다음편은 파르테논이 될 것이기에 시간이 촉급하다.
한달...긴 듯하나 짧다.
젊은이들에게 부탁하노니 젊을 때 졸라 싸질러 다녀라.
연골이 나갔는지 좃또 탑오르는데 숨이 매키고 연신 주저앉았다.
(2017. 7. 25)
***
짐짓 뇐네 흉내낸다고 젊은시절 싸질러 다녀라 운운했지만, 이 또한 시건방이다. 굳이 그리 말하지 아니해도 온 사방을 싸질러다니는 중이었다.
빗자루 들었는데 마당 쓸라 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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