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전 잊혀질라'…젤렌스키, 브뤼셀 나토 본부 전격 방문(종합)
송고시간 2023-10-11 17:05
나토 국방장관회의 참석…이스라엘-하마스 분쟁 국면서 지속 지원 당부
도착 당일까지 '철통 보안'…나토 31개국, 이스라엘 사태 등도 집중 논의 예정
https://www.yna.co.kr/view/AKR20231011128351009?section=international/all
이 소식에서 두 가지 측면을 주목해야 한다고 나는 보는데
첫째 저 보도가 강조한 대로 작금 러시아와 사생결단하는 전쟁통인 우크라이나한테 망각은 곧 죽음이라는 절박함이요
둘째 그 자칫하는 망각을 이끌어낼 지도 모르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에서 명확히 우크라이나는 이스라엘 지지를 선언했다는 대목이다.
이 둘은 실은 밀접해서 떼어낼 수가 없으니
둘째와 관련한 논거로 젤렌스키가 내세운 이유가 선제 테러 공격을 누가 감행했느냐인데, 그것을 작금 우크라이나 전쟁에 비겨서 이번 전쟁에서 러시아가 선제 공격을 감행했다는 사실을 일깨우지만, 이건 실상 나토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고 봐야 한다.
힘의 균형이라는 측면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언제나 일방이었으니, 이스라엘이 언제나 공세에 섰고, 또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압도적인 지지를 등에 엎고 언제나 일방적인 우위를 과시했다.
약자 동정론에 의하면 팔레스타인 지지를 선언해야 할 듯하지만, 이 전쟁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나토 회원국은 없거나 극히 소수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그런 추세를 젤렌스키가 모를 리야 있겠는가? 당연히 기자들한테 그런 질문이 나올 줄 알았으니, 그에 대한 답변을 준비해야 했고, 그래서 저런 대답은 결코 즉흥이 아닌 미리 준비한 것임은 하늘도 알고 땅도 안다.
문제는 망각. 중동 사태는 자칫 우크라이나 사태를 변방으로 돌릴 우려가 있다. 우크라는 서방 세계 관심을 끌고, 나아가 이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지원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노이즈 마케팅이라도 불사해야 한다. 그만큼 절박하다.
그런 와중에 중동사태는 그들한테는 재앙일 수 있다. 자연 관심이 그쪽으로 가게 되면, 누가 우크라를 쳐다봐 주기라도 하겠는가?
나아가 양쪽에서 전개되는 전쟁은 서방세계에는 그 지원을 절반으로 또개야 할지도 모른다. 그만큼 우크라한테 돌아가는 몫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망각보다 더한 두려움 있겠는가?
국가간 관계에도 그렇지만, 인간관계에서도 가장 두려운 것은 언제나 망각이다.
망각보다 더한 두려움은 없다.
잊힌다는 것, 그건 곧 종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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