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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THESIS

멀고 험난한 아즈텍 유산의 본토 귀향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10.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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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의 귀환 쉽지 않은 아스테카 유물…"이동중 파손 우려"
2020-10-15 04:02
멕시코의 '목테수마 깃털 머리장식' 대여 요구에 오스트리아 난색

https://m.yna.co.kr/view/AKR20201015006000087?section=international/all

멕시코 귀환 쉽지 않은 아스테카 유물…"이동중 파손 우려" | 연합뉴스

멕시코 귀환 쉽지 않은 아스테카 유물…"이동중 파손 우려", 고미혜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10-15 04:02)

www.yna.co.kr



출신은 못 속인다. 우리 공장 멕시코시티 특파원 고미혜는 중남미 말고도 브라질 등 일부를 제외한 남미까지 담당하거니와 2008년이던가? 그때 숭례문이 홀라당 탈 적에 문화부에서 문화재 학술담당 2진으로 개고생했다. 1진은 당시 이란에서 탱자탱자 놀고 있었다.

문화부 출신인 까닭에, 또 배운 게 도둑질이라 해서 여타 특파보다 문화 관련 소식을 많이 전하는 편이라고 보는 데 그 까닭이 출신에서 말미암는다고 나대로 해석한다. 

 

 

Moctezuma II

 

 

암튼 고 특파가 타전한 소식 중에 저가 있으니, 듣건대 2021년이 스페인의 에르난 코르테스가 아스테카를 정복한지 500주년, 멕시코가 독립선언한지 200주년, 그리고 현재 멕시코시티 자리에 테노치티틀란 이라는 도시가 들어선 지 7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임을 고려해 오스트리아 빈 세계박물관이 소장한 아즈텍 관련 중요한 유물 대여를 요청했지만, 파손 우려를 들어 난색을 표시했다는 것이다. 

 

문화재 업계에서는 빌려주기 싫을 적에 꼭 저런 핑계를 대곤 하는데, 이번에도 그 수법을 쓴 듯하다. 점유는 모든 권리에 우선하는 법이니깐 가진 놈이 장땡 아니겠는가?

 

 

Moctezuma II

 

 

문제의 유물은 아스테카 제국 목테수마 황제라는 친구가 썼다고 전하나 근거는 확실치 않은 깃털 머리장식이라고. 멕시코로서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까지 나서 대여전시를 요청했지만, 저런 식으로 쌩까였다고 한다. 

 
고 특파 전언에 의하면 이 장식은 케찰을 비롯한 여러 새 깃털 400여 개를 꽂고 금 등으로 제작한 높이 116㎝, 너비 175㎝ 크기라는데, 전하기로는 1502∼1520년 아스테카 제국을 통치한 목테수마 황제가 썼단다.

 

 

Moctezuma II

 

 

멕시코는 내년 저와 같은 해를 맞아서 바티칸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지에 소장된 멕시코 관련 유물을 대여하거나 돌려받고 싶다고 했지만 일이 순조롭게 진행될 듯 하지는 않는다. 

 

내친 김에 저 목테수마 깃털장식이라는 자료를 찾아봤다. 나는 본 적이 없어 내 감상을 논할 수는 없는 노릇이어니와, 이걸 영어로는 Moctezuma's headdress 정도로 표현하는 듯하거니와, 깃털장식 왕관 featherwork crown 이라는데 그 용도를 두고 논란이 많은 모양이다. 

 

 

 

 

그걸 쓴 주인공으로 지목하는 이는 스페인에 의한 아즈텍 정복 당시 군주인 목테스마 2세 Moctezuma II 이어니와, 사진으로 판단하건대 케찰 quetzal 이라는 새와 다른 새 깃털을 결국 금판 혹은 금실로 짜서 만든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는 오스트리아 수도 빈엔나 Vienna 에 소재하는 민족학박물관 the Museum of Ethnology 소장품으로 오스트리아와 멕시코는 2012년 그 복제를 계기로 반환 논란이 한바탕 벌어진 모양이다. 

 

전체 모양은 반원형. 각기 다른 빛깔을 내는 새 깃털로 장식했다.

그 제작에는 Cotinga amabilis 라는 새의 파란 깃털을 필두로 Roseate spoonbill 깃털, quetzal 깃털, white-tipped red-brown 깃털, squirrel cuckoo의 깃털, Piaya cayana, 그리고 금판 밴드 세 개 등이란다.

중앙지점 quetzal 깃털은 상대적으로 돋을새김이라 한다.

이걸 착용하기 위한 가죽띠도 있는 모양이다.

용도는 논란이 적지 않다. 무엇보다 이 장식은 그림으로 남은 아즈텍 시대 그 상층부를 구성한 사람들 머리장식과는 다른 까닭이다. 19세기 말이 되어서야 Ferdinand von Hochstetter 라든가 Eduard Seler 같은 유럽 연구자들한테 관심을 끌었다.

 

 

Ferdinand von Hochstetter
Eduard Seler and his wife 

 

 

Ferdinand von Hochstetter 는 풀네임 Christian Gottlieb Ferdinand Ritter von Hochstetter로 열라 길어 숨이 넘어갈 듯한 독일-오스트리아 지리학도로 생몰년은 1829~1884년이다. Eduard Georg Seler (1849~1922) 는 독일 출신 인류학도이자 민족지 전문가, 그리고 언어학도이면서 epigrapher라고 한다. 특히 콜룸부스 이전 아메리카사회 연구에 일생을 바쳤단다. 

 

이 깃털장식을 a quetzalapanecayotl 이라고 판정한 이는 멕시코계 미국 인류학자 Zelia Nuttall이다. 

 

Zelia Nuttall...어찌 발음해야 할지도 모르겠으니, 전통적인 영어식이라면 질리아 너탤 정도가 아닐까 하는데, 찾아보니 이 분 1857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나 1933년 4월 12일 타계한 인류학도로, 어머나, 엄청 깜찍 미모로 완연한 멕시코 풍이다. 

 

 

 

 

요로코롬 생기신 분이라는데 부채춤을 추시려는가 보다. 암튼 이 양반 혈통이 그래서인지 아즈텍 문화에 집중적인 정력을 바친 모양이라, 그 일환으로 저 깃털장식도 주목한 듯 그가 그린 복원도? 혹은 묘사가 남았으니 다음과 같다. 

 

 

 

 

 

이걸 보면 머리장식과는 거리가 먼 듯하고, 목도리장식이 타당한 듯하다. 

 

 

복원은 1878년에야 이뤄졌으며 어떤 이는 머리 장식이 아니라 망토 mantle, 곧 목도리장식이라고 생각한다. 1575년 이래  오스트리아 인스브루크 Innsbruck 인접 암브라스 Ambras 라는 데 있는 페르디난트 대공大公 Archduke Ferdinand 컬렉션에 소속됐다. 

 

 

 

Archduke Ferdinand (1564~1595)

 

 

 19세기 초반에 다른 liturgical artifacts of Quetzalcoatl and Ehecatl 와 함께 현재의 민족학박물관에 기탁되었으니 소장번호는 10402VO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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