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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위선 크니 대작이라 해둔다.
대작大作이 별건가? 덩치가 큰 작품을 대작이라 하니깐 말이다.
이런 비름빡을 장식한 똑같은 작가 똑같은 연작 전시실이 하나 더. 있다.
잇대어 붙여놨는데 클로드 모네가 말년에 아마도 창작열도 떨어지고 뭔가 새로운 걸 구상하기엔 기억력 정력 감퇴로 불가능해지니 그래 집에 있는 수련이나 그려 보자 캐서 그린 것이 이거 아니겠는가?
만사 귀차니즘 발동한 소이가 빚어낸 대작이겠다 싶다.
솔까 waterlillies 수련이라 하니깐 아 수련인갑다 하지 수련인지 아니면 노망난 늙은 화가 개수작인지 어찌 알겠는가?
그러고 보면 수련처럼 보이는 형체가 화면에 따라 도드라지기도 한다.
솔까 이게 유명하다 하니 유명한갑다 하지 덩치 빼고 특별히 유명해야 할 마뜩한 이유도 찾기 어렵다.
나만 그런 줄 알았더니 다른 관람객들도 다 이게 유명한가? 하는 표정이 다를 바가 없다.
내가 그들과 대화를 나누어서 확인한 건 아니지만 다 허영하러 왔을 뿐이다.
나도 봤다 모네, 나도 봤다 수련이, 나도 갔다 오랑주리
딱 그 표정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미술이 별건가?
결국 평론가와 언론, 그리고 저들 뒤에 숨은 권력이 만들어내는 꼭두각시에 지나지 않는다.
마네 모네만 해도 비실비실하다 미국에서 떠서 느닷없이 유명해졌다.
그건 그렇고 저 모네 특대실이 모네 바람대로 명상을 위한 공간으로 꾸몄다는데 마침 내가 찾은 무렵은 점심시간이라 배가 고파 뒤지는 줄 알았다.
모네고 수련이고 오랑주린지 머시긴지 눈에 뵈지도 않고 그림까지 오징어짬뽕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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