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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기거하는 파리 지인 집이라 주인장은 멀리 고국에서 대통령 따라오신 기자님들 치닥거리하느라 며칠 집을 비우니 내가 독점한다.
전기밥통이 보이는데 저짝에다 밥을 해먹더라.
한데 전기밥통에 앉힌 안남미는 참을 수가 없어 냄비를 꺼내서 전기불판에 올려 밥을 해보니 이쪽이 백배 나았다.
안남미건 자포니카건 한국 입맛은 역시 불을 때야 한다.
일일이 밥하는 일이 번거롭기는 하겠지만 이것도 재미 붙으면 쏠쏠한 재미를 준다.
이게 다 로마생활 덕분이다.
온집안 뒤져 밥 해먹지 반찬 찾아먹지 하는 나를 두고 주인장 형이 하는 말이 가관이라
파리에 빈대가 기승이라더니 내 집에 큰 빈대가 생겼노라
빈대면 어떤가? 밥맛만 좋으면 그만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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