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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끛 가루는 흡사 도너츠 달라붙은 설탕이라
저 분말 퍼뜨려 증식하니 벌이나 나비를 유혹하는 이유가 결국 타력에 의한 번식 욕망 때문이다.
반면 송홧가루는 바람에 기대니 바람이 셀수록 이동거리는 멀고 그 번식 범위는 기하급수로 불어난다.
모란은 이제 끝물이라 대낮엔 꽃술 오뉴월 소불알처럼 흐느적거리며 늘어지니
해뜰 무렵이나 해질 무렵 그 주둥이 오므릴 때 그때서야 제맛을 낸다.
다 때가 있기 마련이라 사람은 더 말해서 무엇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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