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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

성씨姓氏, 본인 의지나 선택은 배제된 지들만의 혈통 리그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2.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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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서 '아빠 성' 따르는 전통 깨졌다…헌재 위헌 결정
송고시간 2022-04-28 04:19 전성훈 기자

"부모 합의로 자녀에 엄마 성 부여 가능"…여성단체 '성평등 획기적 전기' 환영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아이들에게 아빠 성(姓)만 따르도록 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공영방송 라이(Rai) 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탈리아 헌재는 27일(현지시간) 신생아에 부계 성만 부여하는 현 규범이 차별적인데다 아이의 정체성을 훼손한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이탈리아서 '아빠 성' 따르는 전통 깨졌다…헌재 위헌 결정 | 연합뉴스

(로마=연합뉴스) 전성훈 특파원 = 이탈리아에서 아이들에게 아빠 성(姓)만 따르도록 하는 것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이 나왔다.

www.yna.co.kr



우리 공장 로마 특파는 저와 같은 미다시를 뽑았으니, 같은 사안을 보도한 영어권 보도, 예컨대 the Guardian을 보면 아래와 같아

Italy court rules children should be given surnames of both parents

Practice of naming child after father only is ‘discriminatory and harmful’, constitutional court finds

Italian children should be given the surnames of both parents, the constitutional court has ruled, overturning the tradition by which all newborns are automatically named after their fathers.

The practice was “discriminatory and harmful to the identity” of the child, the court said in a statement, adding that both parents should be able to choose the surname.

Italy court rules children should be given surnames of both parents

Practice of naming child after father only is ‘discriminatory and harmful’, constitutional court finds

www.theguardian.com



결국 같은 내용을 전하는 것임은 분명하나, 어디에 방점을 두느냐에 따라 조금은 다르게 읽힐 수도 있으니 주의를 요한다.

이태리 헌법재판소 결정 핵심은 지금은 아이가 태어나면 자동 빵으로 아빠 성을 따르도록 하지만, 그것이 잘못된 것이니 이제는 엄마 아부지 성을 다 쓰라는 말이다. 이는 근자 한국사회에서 일각에서 통용하기 시작한 성씨 부여 방법과 일맥으로 상통하니 예컨대 아부지 엄마 성이 각각 김씨와 윤씨라면 김윤씨를 성으로 쓰는 일을 말한다.

이태리 헌재가 이렇게 하라 결정했다는 것인데, 이렇게 되면 언뜻 성 평등을 실현하는 듯하고, 실제 여성단체들이 이렇게 반응했다 하지만, 성이 번다해지는 그런 장애는 있다. 그래서 아이가 부모 성 중에서도 어떤 데를 따르느냐 하는 중재안을 두었으니, 부모가 합의해서 하도록 했으며, 그것이 아니 되면 법원으로 끌고가서 판사가 결정하게 했단다.

헌재 결정이 났다 해서 바로 시행될 리는 만무한 법이고, 이런 흐름을 예상했음인지 정치권에서도 관련 법안 개정안이 제출 심의될 모양이라, 헌재 결정이 있으니 저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개정이 되지 않겠는가?

본문과 상관없음


다만 생각할 지점이 많으니, 나는 무엇보다 첫째 성씨가 이 시대에 필요한가라는 근본 의문이 있고, 둘째 그렇게 반영한 성씨라 해도 모계 쪽에서 물려받은 성씨 역시 그 부계에서 비롯될 것인진댄 이게 무슨 소용인가 하는 의문이 들고, 셋째 아이들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모가, 혹은 간혹가다 판사가 내 성씨를 결정하는 것이 과연 입법 취지에 맞냐 하는 더 큰 의문이 존재하는 것이다.

저것을 추동한 그 정신을 살린다면, 아이 성은 그 아이가 일정한 시점, 예컨대 성인이 될 무렵에 선택토록 하는 것이 맞지 부모가 왜 지 맘대로 결정한단 말인가? 그들이 성을 선택하기까지는 그냥 개똥이 말숙이 거칠부 이런 식으로 부르는 게 맞다.

이는 결국 성평등 운운하는 운동이 결국 지들 만족을 위한 데 지나지 않으며 당사자들 의지는 전연 배제될 수도 있다는 점을 하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번 이태리 헌재 결정과 궤를 같이하는 흐름이 한국사회에도 있거니와, 나는 성씨 폐지로 가야 한다고 본다. 성씨가 없으면 어찌하느냐 하는 반론이 있을 수 있겠지만 장구한 인류 역사에서 성씨가 없던 시대가 훨씬 길었다는 사실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것이 없다 해서 하등 불편할 것도 없다.

저를 찬성하고 저를 환호한다는 여성단체만 해도 부계 중심 가족주의를 비판하고 나섰겠지만, 그런 그 자신들 역시 또 다른 가족주의 폐해에서 단 한 치도 벗어나지 못했다는 점도 지적하고 싶다. 왜 그것이 성씨라는 표식으로 혈통이 이어짐을 강제로 윽박해야 하는가? 이런 의문을 품을 때지, 고작 아버지 성을 따를 것인가 엄마 성을 따를 것인가는 하등 중요하지 않다.

내가 인격체라면 아이 역시 인격체다. 그들의 의지 혹은 선택이 배제된 그 어떤 짓도 평등을 위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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