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SSAYS & MISCELLANIES

무덤은 죽은 사람이 사는 집이다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2. 12. 3.
반응형
산 사람이 사는 공간 집



나는 왕릉을 필두로 하는 무덤을 이해하는 관건은 이것이 알파요 오메가라 생각한다. 그런 까닭에 이와 관련한 그 어떤 강연회에서도 항용 이 말을 되풀이한다.

우리는 살아 생전에 그가 살던 공간을 '집'이라 하거니와, 그가 죽어서 사는 '집'이 무덤이다. 그리하여 무덤을 이해하는 첩경은 첫째도 둘째도 백만스물한번째도 '집'이다.

그런 까닭에 집이 이사를 하듯 무덤 역시 이사를 하기도 하며, 나아가 그것이 집이기에 그 구조 발상 이를 퉁쳐서 그랜드 디자인이라 하거니와, 그것은 항용 생전의 집과 일란성쌍둥이를 방불하는 이유다.

집은 넒나드는 대문이 있고, 마당이 있고, 앞채가 있고, 안채가 있듯이 무덤 역시 마찬가지다. 없는 집에는 대문이랄 것도 없고, 안채 뒤채 구별될 리가 없듯이 무덤 역시 없는 집은 콩가루라 소위 수혈식이며 토광묘니 하는 것은 없는 집안의 표상이다.


왕이 생전에 사는 집 왕궁



조선왕릉...이걸 설명하는 각종 책자 논문들을 볼짝시면 이 평범하면서도 이 위대한 진리가 전연 설명되지 않는다. 그 어떤 책자에도 무덤이 또 다른 왕궁이라는 사실은 전연 적시되지 않는다.

논하건대 왕릉은 또 하나의 왕궁이다.

조선왕릉은 또 하나의 경복궁 창덕궁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지, 이걸 모르고 하는 소리는 개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서원의 사당. 신주를 위한 공간이 있다.



경복궁 창덕궁을 동구릉 서오릉에 엎어버리면 그것이 바로 왕릉이다.

(2016. 12. 3)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