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2023년 현재 한국의 외교행보는 단순한 정치경제적 행보라기 보다는 문명전환의 측면이 있다.
이 문제를 보는 필자의 입장은 이렇다.
사실 20세기 이전 한국사에서 신라의 삼국통일 이후 고려-조선의 역사는 중국의 주변부 문명의 특징이 매우 강한 시대인데, 이 시기를 보는 입장 중 우리가 놓쳐서는 안 되는 부분은,
우리가 이런 입장에 설 때 과연 번영할수 있겠는가 하는 문제이다.
필자는 중국에 의한 한국의 수탈을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필자 역시 20세기 이전 중국과 한국의 관계는 조공체제라는 정치적 서열을 제외하면 그다지 일방적 수탈과 예속의 관계는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중국문명의 특성이 과연 한국의 번영에 맞는 내용인가 하는 점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중국문명이 가지고 있는 내포적 성격, 자기 완결적 성격. 이러한 성격은 필자가 보기엔 21세기에도 별로 변화가 없다.
국제무역을 토대로 한 세계시장경제에 들어와있지만 중국의 체질은 20세기 이전과 그 성격에 있어 별 차이가 없다는 이야기이다.
이러한 특성은 중국문명의 성격자체가 근본적으로 바뀌기 전에는 아마 고치기 힘들 것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금 모호하게 여기 쓴 측면이 있는데 앞으로 더 자세히 쓸 기회가 있을 것이다.
문제는 한국이 21세기 유형으로 변화한 중화문명의 주변부로 다시 들어갈 때 지금같은 번영을 유지할 수 있겠는가 하는 점이 되겠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한 문제인데, 이런 측면에서 본다면 한국이 중국측에 다시 서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 본다.
지금 시기는 수백년이 지나서 보면, 아마 근동지방에서 이슬람 도입 이전과 이후 정도로 엄청나게 다른 문명의 행로변경을 겪었던 시기로 기억될 것이다.
말하자면 20세기 중반 이후 냉전에 의해 겪은 한국사의 문명전환의 역사의 최종 종결점이 지금이 될 것이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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