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공장 뉴스 DB를 두들기니 2019년 3월 11일자 기사에서 이 사실 혹은 예고가 처음으로 보이는데, 이야기인즉슨 당시 동남아 3개국 순방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그 순방 마지막 날인 16일 귀국 직전에 캄보디아 앙코르와트를 방문하기로 했다고 하는 내용이다.
당시 문통은 브루나이를 시작으로 12일 말레이시아를 거쳐 14일 캄보디아를 방문해 6박 7일간 순방 일정을 마치고 16일 귀국한다는 것이었으며, 이 일정은 그대로 실행된 것으로 안다.
이 기사를 보면 구체적으로
문 대통령은 16일 오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시엠레아프(시엠립)로 향하며, 1시간 30분 간 앙코르와트를 둘러본 뒤 프놈펜으로 돌아와 귀국길에 오른다. 김의겸 대변인은 "시엠레아프 공항 규모가 작아 공군 1호기 이착륙이 어려워 한국에서 오는 공군 2호기와 캄보디아가 제공하는 전세기가 동원된다"고 말했다.
는 것이다. 흑석공이 당시 대변인이구나.
당시 나는 문화부장이었으며, 이 기사를 보거나 특별히 그 내용을 주시하지는 않았다고 기억한다. 그것은 무엇보다 내가 기억하는 그 사건이 저보다는 훨씬 촉박해 일어났다고 기억하는 까닭이다. 아마 앙코르와트를 방문하기로 한 그 전날이거나 이틀전이었다고 기억한다.
문화부 바로 옆이 정치부이며, 정치부장 자리가 문화부장 자리랑 엎어지면 코닿을 데라 하지만, 내 일도 바빠 죽겠는데 한가롭게 남의 부서가 무얼 하는지 감시하리오?
그러다가 어쩌다 14일인지 15일인지 무심히 다른 부서 기사들을 훑다가 어찌하여 문통이 캄보디아 순방 중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심각'하게 인지하기 시작했으니 개중에서 내 눈이 번쩍 뜨인 대목이 16일 문통이 앙코르와트를 간다는 것 아닌가?
잉? 앙코르와트를?
앙코르와트야 요새 한국인들한테는 앞마당처럼 변한 곳이라, 크메르시대 거대한 왕국 혹은 왕성이니, 그 규모가 굉대하거니와 앙코르와트는 그 거대한 왕궁 혹은 왕성 유적을 구성하는 사원에 지나지 아니하나, 그럼에도 그 마스코트와도 같은 곳이라,
그런 까닭에 캄보디아를 방문하면서 그런 데를 상대 외국 정상이 찾는 일은 그 나라 국민 문화에 대한 배려일 수밖에 없다.
이 얘기 나온 김에 왜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원수들은 경복궁이나 창덕궁을 그리 찾는 일이 가뭄에 콩나듯 하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제발 윤석열 정부부터라도 이런 외교 회담 관례를 만들었음 싶다.
아무튼 듣자니 문통이 앙코르와트를 찾는단다.
순간 나는 머리가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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