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개각 인사에서 문재인 정부 두번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로 박양우 전 문체부 차관이 지명되었다. 초대 도종환 장관은 현직 재선 국회의원이라, 오래 재직한 편인 데다, 차기 총선 출마가 유력한 상황이라, 이번 개각 대상에 포함될 것이 확실했으니, 그러는 와중에 후임으로는 박 후보자와 더불어 또 다른 정치인인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내가 아는 한, 박 후보자는 개각 하마평 초창기에 가장 유력한 대안 중 한 명이기는 했지만, 마침 그때 제1차관이 역시 문체부 출신인 김용삼 차관으로 교체된 직후라, 그리 되면 장관, 제1·2차관까지 모조리 문체부 출신인 점이 한계라는 말이 나온 데다, 정치역학 구도상 우상호 의원이 강력한 대안으로 대체되는 것이 아닌가 했더랬다. 대략 1주일 정도 전까지만 해도 문체부 장관 1순위는 우 의원이라는 관측이 대세였다.
박양우 문체부장관 후보자
그러다가 각중에 다시 박양우 카드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이런 전환에 무슨 곡절이 있는지는 나는 알지 못한다. 들은 바는 있으나, 정확성을 담보할 수 없어 억측은 함구한다.
다만, 박양우 카드 역시 난관이 없지 않았으니, 다름 아닌 "싸모" 문제였다. 차기 장관 후보군 제의가 오자, 그 어부인께서 강력하게 반발했다고 한다. 한마디로 "그런 골치 아픈 자리 왜 하느냐" 이거지 뭐가 있겠는가? 문체부에서 잔뼈가 굵어 이른바 좋은 자리는 두루 다 거쳤고, 차관까지 한 마당에, 더구나 차관 졸업 직후에는 무슨 힘이 있었는지 곧바로 모교인 중앙대 교수로 임용되어 굴루랄라한 인생을 사는데, 가면 욕밖에 얻어먹는 것이 없는 장관 자리 왜 가느냐 이거였다고 안다.
이 싸모님 문제는 후보자한테 직접 내가 들은 얘기요, 주변 사람도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니 썩 어긋난 정보는 아니라고 본다. 아무튼 어부인 반대를 뚫고서 박 후보자가 지명되었다. 청문회 과정에서 어떤 논란이 벌어질지 모르나, 대체로 저런 식으로 정통 관료 생활 오래한 사람들이 청문회에서 낙마하는 일은 거의 없으니, 무난히 장관직을 꿰차리라 본다.
박양우 문체부장관 후보자
장관 후보자와 얽힌 그 무수한 일들이야 혹 기회가 닿으면 풀어놓을 기회가 있을 것이로대, 오늘은 청와대가 그를 후보로 지명하면서 배포한 약력에서 드러난 과거 검은 행적 중 문화재 관련 이력을 적출하고자 함이라, 그의 됨됨이라든가 그간 행정 관료로서의 면모는 아래 우리 공장 이웅 차장 기사를 참조하면 되거니와,
리더십 뛰어난 문화행정 전문가…박양우 문체부장관 후보자
뭐 기사 내용이 실제의 그와 대략 부합한다는 것이 내가 20년 넘게 그를 지켜본 결론이다. 이 프로필 마지막에는 다음과 같은 간단한 이력 정리가 있으니,
▲ 전남 광주 ▲ 제물포고 ▲ 중앙대 행정학과 ▲ 서울대 행정대학원 ▲ 영국 시티대 대학원 예술행정학과 ▲ 행정고시(23회) ▲ 문화체육부 기념물 과장 ▲ 문화체육부 국제관광과장 ▲ 대통령 교육문화비서실 행정관 ▲ 문화관광부 공보관 ▲ 문화관광부 관광국장 ▲ 주뉴욕한국문화원장 ▲ 문화관광부 문화산업국장 ▲ 문화관광부 정책홍보관리실장 ▲ 문화관광부 차관 ▲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 (사)한국예술경영학회 회장 ▲ (사)한국영상산업협회 회장 ▲ 대통령직속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부위원장 ▲ 한국영화산업전략센터 대표이사 ▲ 한국호텔외식관광경영학회 회장 ▲ 문화재청 문화재위원 ▲ (재)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 ▲ 문체부 조직문화혁신위원장
이걸 보니, 이제 겨우 환갑 넘긴 양반이 참 많이도 해 자셨구나 하는 찬탄이 나오면서, 아! 나는 아직 멀었구나 자탄하면서 더욱 분발해서 저걸 뛰어넘어 보자 하는 말도 아니되는 다짐을 해 본다. 암튼 이에서 드러나는 그의 과거 행적 중에 문화체육부 기념물과장이 있거니와, 더 정확히는 문화재관리국 기념물과장이다.
문화재관리국 경험이 있는데다 영국 유학과정에서 그곳 문화재 활용보존조직인 English Heritage 쪽 업무도 익힌 까닭에 문화재에 대한 소양도 적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고자 한다. 역대 어느 문체부(문화부) 장관(후보자)보다 문화재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사실을 말하고 싶다.
이 점이 자칫 문화재청에는 독이 될 수도 있다. 문화재를 잘 안다 생각하는 장관은 본능적으로 문화재청 업무에 간여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다. 이런 욕망이 대체로 내 경험으로 보면 좋은 결말을 내는 일이 없다. 죽이 되건 밥이 되건, 자율성을 주어야 한다. 물론 내가 아는 박 후보자는 그럴 분이 아니다.
이웅 차장이 미리 청와대에서 배포된 엠바고 자료를 바탕으로 후보자 프로필을 쓰는데 굳이 문화재위원 역임 사항을 쑤셔박아 넣었다!!!!!! 명색이 문화재 기자를 오래한 내 곤조다!!!!
그러고 이참에 한마디 더!!!
꺼진 불도 다시 보자. 퇴직했다고 한물 간 사람 취급하지 마라!!! 오뚝이처럼 다시 살아나 장관으로 올 수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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