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역사문화 이모저모

"물고기잡이에 독약 사용을 금하라"

by 세상의 모든 역사 2020. 10. 7.
반응형

 

[직장 동정(直長同正) 정채(鄭彩)가 상언(上言)하기를

“각 고을에서 진상할 은어[銀口魚]를 잡을 때 독약(毒藥)을 많이 쓰기 때문에 수서 동물[水族]이 다 죽습니다. 또 천방(川防)을 터 놓고 약(藥)을 타서 물을 흘려보내니, 화곡(禾穀)을 상하게 하여 그 폐단이 작지 않습니다.”

하니, 의정부에서 의논하기를

“각 도 관찰사(觀察使)로 하여금 규찰(糾察)하여 금지시켜야 합니다.”

하므로, 그대로 따랐다.

(《문종실록》 즉위년 10월 10일)

 

 

어릴 때 익숙하게 보던 장면인데, 도대체 어떤 독을 쓰기에 곡식까지 상한다는 것일까?

환경오염에 대한 기사로는 대단히 빠른 기록이다.

뱀발) 약(藥)을 타서 물을 흘려보내니, 화곡(禾穀)을 상하게 하여 그 폐단이 작지 않습니다.[和藥流注, 傷損禾穀, 其弊不小]라는 부분은 약이 곡식을 손상시킨다는 의미가 아니라 저수한 물에 약을 타서 흘려버리므로 확곡에 댈 물이 부족해 상하게 된다는 뜻인 듯.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