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선택' 억만장자 엡스타인 유산에서 성범죄 배상 325억원
송고시간2020-12-10 06:38
고일환 기자
피해자 배상기금 설치…피해신고 100건 넘어
이 친구 문제를 내가 유별나게 쳐다본 적은 없다. 이런저런 미성년자 성착취 행각이 드러났다 해서 더러 보도가 이뤄지는 모습을 목도하면서도 제목 정도만 봤으니, 그러는 와중에 영국 왕실 넘버2 왕자 앤드루 역시 연루됐다는 소식을 듣기는 했지만, 그것이 저 엡스타인과 얽힌 문제였는지는 내가 관심이 없었으니 알 노릇도 없었거니와,
그러다가 저 소식을 접하고는 대뜸 아! 이 사건이 어찌된 것인가 하는 관심이 생겼으니, 내 눈길을 끈 대목은 그의 죽음으로 그를 둘러싼 사건 자체는 종결되었지만, 그의 유산으로 건립한 재단에서 피해자들한테 보상에 나섰다는 소식이 구미를 당긴 까닭이라 해둔다.
저와 같은 사건에 휘말린 피의자가 그 모든 걸 죽음으로 스스로 끝내는 장면은 실상 유사 이래 인류사와 궤를 같이하는 일이어니와, 그런 선택이 자발적 의지에 말미암기도 하지만, 강요된 죽음도 적지 아니해서,
옛날 중국사를 보면 이런 일이 빈발하는데, 마지막 황제의 은전이라 해서 이런저런 험한 꼴 당하겠느냐 아니면 스스로 깨끗이 죽어 여파를 줄이겠느냐 하는 선택을 강요해서 후자를 선택케 하는 일이 빈발했다.
한데 저 친구 제프리 에드워드 엡스타인 Jeffrey Edward Epstein (1953~August 10, 2019) 이라는 자는 수감 중이던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니, 이력을 보니 좀 묘한 데가 더러 있어 무엇보다 그 사회 출발이 교사였다는데
그런 그가 어찌하여 금융분야에 뛰어들었는지도 이색이라 할 만하거니와 그렇게 번 돈, 혹은 그렇게 구축한 금융제국을 유지하고자 해서 그랬는지 모르지만, 역시 이쪽이나 저짝이나 인맥이 가장 중요하다 생각했음인지, 그 인맥 관리용으로 미성년자 성착취를 착목한 모양이라,
간단히 말해 관리해야 하는 고객 혹은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자기 사람으로 묶어둘 요량으로 주로 안마를 가장해 미성년인 여자들까지 동원해 안마를 해준다 하면서 성관계를 하게 하는 수법을 쓴 듯하다.
하지만 이런 행각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는지, 2005년에는 플로리다 팜비치 경찰(CSI 마이애미 주무대랑 혹 관련 있는지 모르겠다)에 걸려들었으니, 14살 난 딸을 둔 부모가 그 딸을 엡스타인이 성적으로 착취했다 해서 고발하면서 마각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결국 이를 빌미로 여타 유사 범죄까지 드러나 2008년인가에는 유죄가 확정되어 13개월을 복역한 일도 있었으니, 여죄들이 또 드러나 마침내 작년 7월 6일 플로리다와 뉴욕주에서 다시 같은 혐의로 체포되어 구속되어 수감생활을 하다가 2019년 8월 10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가 남긴 6억 달러, 한화 약 6천500억 원에 달하는 그의 재산(전부인지 일부인지는 모르겠지만)은 재단으로 출연된 모양이라,
그렇게 출연한 재단에서 엡스타인한테 희생을 강요당한 여성들을 위한 배상을 하는 모양이라, 현재까지 드러난 희생자만 100명이라니, 이런 개자식이 있나 싶다.
그의 마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차남 앤드루 왕자 이름이 나오기 시작했으니, 이 할마시도 진짜 아들놈들 때문에 더 오래사는 듯하거니와,
듣자니 2001∼2002년 런던, 뉴욕, 카리브해섬 등지에서 앤드루는 엡스타인 알선으로 버지니아 로버츠 주프레 라는 당시 17~18세 되는 여성과 세 차례 성관계를 했다고 한다. 물론 본인은 발뺌을 한다.
이 나이에 안마사가 어케 될 수 있는지 나는 의아하거니와, 이것이 주된 수법이었던 듯하다. 나중에 드러났지만, 엡스타인한테서 고용된 안마사한테서 망나니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운 그 역대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 역시 서비스를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기는 했지만 불미스런 일은 없었다고 안마사 본인이 증언하는 일도 있었다.
암튼 엡스타인은 후속 조사들을 통해 저와 같은 행각이 훨씬 기간도 길었고 광범위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예컨대 이 사건 여파로 저와 같은 행각을 친구 엡스타인과 공모했다 해서 나중에 체포된 전 여자친구 길레인 맥스웰 조사 결과 둘은 1994년부터 1997년경까지 미성년 소녀들을 모집해 이와 같은 일을 저질렀다는 것이다.
이 공모자도 눈길을 끄는데, 맥스웰은 체코슬로바키아 출신으로 영국의 미디어 '거물'이자 국회의원을 지낸 고 로버트 맥스웰 딸이라는데, 앤드루 미성년 섹스행각에도 당당히 이름을 들이민다.
한데 이 맥스웰은 도널드 트럼프랑도 친분이 더러 있었던 듯, 사건이 공론화하고 맥스웰이 체포 구금되자 트럼프는 그와 친분이 있다고 하면서 "잘 있길 바란다"라는 논평을 남겨 그를 편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논란을 부르기도 했다.
이 문제의 여인이 최근 코로나팬데믹 와중에 코로나 감염이 두려우니 보석으로 나가겠다 신청했다는 소식이 걸리는데 그에 대한 결정이 어떤지는 모르겠다.
엡스타인과 같은 교도소에 수감된 맥스웰에 대해 교정당국은 혹 엡스타인 전철을 밟을라 해서 종이로 만든 수의를 제공했다는 소식도 있었거니와, 그렇다면 엡스타인은 자신한테 지급된 수의를 찢어서 아마 목을 매 자살한 것이 아닌가 한다.
뭐 종이도 얼마나 튼튼한데? 아예 발가벗긴 상태로 수감하지?
***
이런 엡스타인이 다시 근자에 계속 호명되거니와 다름 아닌 빌 게이츠 부부 이혼 국면에서다.
겉으로는 멀쩡하게만 보이며 둘이 알콩달콩 원앙 같은 금슬을 보였지만 다 쇼였다.
마침내 둘은 세기의 이혼을 발표하거니와 다들 그렇겠지만 나 역시 이번 이혼으로 그 마눌님이 얼마만한 재산을 할당받을지가 궁금하다.
포브스 발표에 의하면 게이츠는 세계 제4위 부자라 개중 절반을 떼어갈지 얼마가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이혼 발표를 계기로 무수한 게이츠 게이트가 터져나온다.
성적 취향이 변태라 해서 젊은시절엔 나체 파티를 즐겼다는 증언이 나왔는가 하면 이혼에 이르게 된 과정에 다름 아닌 저 개 자식 엡스타인이 연루됐다는 보도도 잇따른다.
저이가 자살한 때가 2019년일 터인데 게이츠가 그와 친분이 있었던 것만큼은 부인할 수 없으며 더구나 그런 관계에서 게이츠가 그의 별장에 하룻밤을 머문 일도 있다 하거니와
그런 그와 친분을 계속 유지하는 일이 마느래 멀린다 게이츠가 참을 수 없었었다 하거니와 혹 이것이 사실이라면 둘이 드러난 관계보다 더 밀접할지도 모르겠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으로 it신화를 이룬 게이츠는 이혼을 계기로 그 화려한 성공들이 가린 암흑이 서서히 드러나는 게 아닌가 한다.
그를 롤 모델로 삼은 사람들한테 어찌 비칠지 모르겠다.
하긴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 역시 인간으로서는 개잡놈에 가깝다.
세상은 또라이들이 만들어간다. (2021.5. 14 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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